상해에서 자라나는 유아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최소한 이중언어에 노출되어 생활한다.
이는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유리해 보이나 심한 아이의 경우 언어발달 장애를 보이거나 어휘력 구사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늦는 등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모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등 삼중언어의 고충을 유아기 때부터 겪어야 한다는 힘든 점이 있다.
언어가 주는 영향은 비록 단순한 말뿐만 아니라 행동이나 사고력까지 변화시킨다.
최근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영어 접근 시기는 점점 연령대가 낮아져 언어를 최초로 시작하는 시점부터 많은 부모들이 앞다투어 다중언어에 노출시키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는 유아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나 시점에 따라 결과에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이런 시점일수록 무엇보다도 학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노력, 전문가의 연구가 필요하다.
상해에서는 많은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선택할 때부터 고민하게 된다.
중국유치원, 국제 유치원, 한국유치원을 먼저 택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다양한 커리큘럼에 따라 또다시 선택의 폭을 좁혀야 하는 것이 과제이다.
이웃 학부모가 선택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서 선택하는 것은 가장 위험하며 내 아이의 연령과 행동특성, 취미나 성향, 환경에 대한 적응력 등에 맞추어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현장에서 관찰해 보면 아이들마다 개성과 성향이 다르며 좋아하는 과목과 활동 등이 두드러지게 차이가 있다.
모든 아이들이 외국어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건 아니다.
물론 접근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성향이 다르고 그 성향에 따라 수업의 반응에는 굉장한 차이를 나타낸다.
그러기 때문에 유아기 때는 가능하면 다양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중시하여 많은 생각과 사고력, 창의력을 풍부하게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유아기 때의 학습은 언어뿐만 아니라 다른 학습들도 쉽고, 재미있고, 즐겁게 놀이로서 접근하여 아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중국유치원이나 국제 유치원을 선택할 경우에는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의 차이로 인해 오는 스트레스가 강하다.
교사나 친구들에게 자기 표현을 깊이 있게 나누지 못하고 낮잠이나 식사 등의 문화적 차이로 자신을 맘껏 표출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성격변화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따라서 유아기 이중 언어교육은 가장 ‘안전’하게 진행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즐거움과, 모국어의 깊이를 가장 중요시 해야 한다.
모국어 형성의 깊이가 얕으면 외국어 실력도 증가하지 않는다.
만일 외국문화권을 선택할 시는 반드시 학부모가 모국어 책을 단계별로 준비해서 진행하고, 한국친구들과의 교류나 활동을 넓히고 가능한 체계적으로 부모가 먼저 우리 것에 대한 이야기나, 문화적인 것들을 생활 속에서 많이 체험시키고 의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해외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이라 생각한다. 모국어를 잘 형성하는 가운데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근접한다면 가장 안전한 언어교육이 될 것이다.
언어구사가 뛰어난 아이는 전체적으로 창의력이 뛰어난, 우수한 인지적 장점을 갖게 된다.
유아기에는 각종 놀이활동이나 예체능 등 학습적인 스트레스 없이 쉽고 재미있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이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부모님의 올바른 의식과 철학이다.
부모의 선택이나 노력 여하에 따라 우리 친구들의 언어 능력이나 행복감은 달라질 것이다.
▷김지영(유아예술학교 원장)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