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가 오해하고 있는 드라이버샷 거리뿐만 아니다.
아이언샷은 어떨까. 드라이버샷을 멀리 치려고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아이언샷도 길게 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갑자기 아이언샷이 멀리 나가면 무지 좋아한다.
하지만 아이언샷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거리는 둘째 문제다.
7번아이언으로 150야드를 치는 사람이 어쩔 때는 160야드나 170야드를 친다면 이건 아주 큰 문제다.
아이언샷은 조금 덜 나가더라도 일정하게 그 거리를 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언샷에 대한 오해는 또 있다.
당신은 한 라운드에 몇차례나 ‘레귤러 온’을 하는가. 파4홀에서 두번째샷에 그린에 올리거나 파3홀에서 한 번에 그린이 올리는 횟수를 잘 생각해보라.
아마 5회를 넘기 힘들 것이다. 7회 정도를 올리는 골퍼는 ‘싱글’ 골퍼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그린에 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모든 골퍼들이 100%에 가까운 확률로 공이 그린에 올라가기를 기대한다.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30%만 그린에 공이 올라가도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대 성공이다. 50%를 넘기면 좋겠지만 이는 큰 노력이 요구되는 욕심이다.
이 원칙을 제대로 알고, 이 한계를 받아들이고 골프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00야드를 치는 골퍼가 드라이버샷을 250야드 늘릴 수 없듯이 아이언샷도 50%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체력을 기르고 연습을 꾸준히 하면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는 미국 PGA투어프로들의 그린적중률도 70%를 넘기 힘들다.
TV 중계를 보면 이들이 거의 핀 3-4m 이내에 붙이는 것 같지만 이들 역시 매번 그린에 공을 올리기 어렵다.
특히 그린을 미스할 경우 이들도 아마추어와 마찬가지로 보기를 할 확률이 매우 올라간다. 이런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TV로 골프대회 중계를 볼 때 프로들이 그린을 미스했을 때 어떻게 파를 세이브하는 지 유심히 보라고 말한다.
필자는 그 반대를 보라고 하고 싶다.
그린을 미스할 때 이들이 얼마나 보기를 쉽게 하는 지 잘 관찰해보라.
파세이브는 정말 운이 좋은 경우다.
그린을 놓치면 보기 확률이 60-70%를 넘는다.
결국 아마추어 골퍼는 그린에 공이 올라가지 못하면 파를 기록한다는 것이 10%도 안된다. 심지어 그린에 공을 올리고서도 ‘3퍼트’로 보기를 하지 않는가.
한계를 알고 골프의 속성을 제대로 알아야 무모한 ‘2온’ 욕심이 사라진다. ‘3온’도 잘해야 보기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린까지 5번 아이언 이상의 거리가 남았을 때는 ‘2온’을 시도하지 말라. 자신있는 아이언으로 위험을 피하는 두번째 샷을 하고 어프로치샷으로 ‘3온’을 하라.
그게 스코어를 낮추는 길이라는 것은 자신의 수준과 한계를 명확히 알고 이를 인정했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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