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산(房地産) 이야기 제18편>
지난 해 12월 컬럼에서 두바이에 이어 중국발 부동산 쇼크가 올 수 있다는 서구 경제학자의 의견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결론적으론 부동산 쇼크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부동산에는 “우려할 만한 거품”이 끼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거품은 어떠한 형태든 꺼지게 마련이다. 우려하고 예상했던 “거품 꺼짐”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금년 1월 중순이 지나고 부터 뉴스 매체에선 중국부동산에 대해 어두운 숫자와 뉴스를 내 보내고 있다. 50週 만에 거래량이 최저이며 거래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 부동산 건강론과 가격 불패를 외치던 이들의 목소리도 잠잠해 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나 팔려는 사람들도 불안해 졌다. 혹시 지금 사면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닌가?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되는 게 아닌가? 금리도 더 오른다는데…
미국, 유럽, 일본, 한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이 중 어느 나라에서 돈을 더 쉽고 빨리 벌 수 있을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이머징 마켓 (신흥시장)이라 불리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가 아닐까? 왜냐하면 빠른 성장을 하는 곳이고,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돈은 시장이 출렁거려야 번다. 이머징 마켓은 언제나 출렁인다, 역동적이다. 세계의 자본이 주목하는 이머징 마켓의 중심 중국, 그 중국의 중심인 상해에 우리들이 살고 있다. 설레이지 않는가?
2009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출렁거렸듯이 2010년도 출렁거릴 것이다. 그 출렁임이 오르는 것이든 내리는 것이든 출렁인다는 것은 기회를 뜻한다. 출렁임이 클수록 기회도 크다. 하지만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작년 말에 필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집을 팔라고 했다. 내년의 출렁임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 더 가격이 오를 걸 기대하고 팔지 않았다. 반대로 2008년 말엔 2009년 춘절이 지나서 집을 사라고 했다 (저에게 이 얘기 들은 사람 많죠?). 2009년 3월 상하이저널 컬럼에선 4월이 가기 전에 집을 사라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여름이 지나고부터 가격이 폭등했다.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수요공급에 따른 시장 논리와 각 국가의 정치 논리가 결합하여 움직인다. 여기에 세계 경제와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 그리고 심리적 요소가 결합하여 부동산의 “출렁임”이 일어난다. “정치 논리”와 “심리적 요소”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지만 나머지 부분으로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단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고 아전인수 격인 욕심을 버려야 한다. 하지만 이에 더하여 “변수”를 감안한 심도 있는 예측을 하려면 경험에서 우러나온 “감(感)”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중국 부동산은 이 변수가 좀 많은 시장이긴 하다.
그럼 2010년 중국 부동산은 도대체 어떻게 흘러갈 것이고 그 출렁임은 어떠할 것인가? 최근 여러 지면에 중국 부동산에 대한 부정적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필자도 동의한다, 금년 중국 부동산은 상향이 아닌 하향 출렁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출렁인다는 것은 높낮이가 있다는 뜻이다. 출렁임의 파도를 타야 된다는 뜻이다. 언제 출렁일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락 장에도 파도를 타면 돈을 벌 수 있다.
지금 집을 팔려고 하는 분은 매도 시기가 사실 늦었지만 춘절 전에 현 시세 혹은 약간 싸게라도 팔고 자금을 확보하길 바란다 (매수인이 있다면). 그러나 상충되는 말이지만 사려는 분은 우선 All stop 하길 바란다, 최소한 구정이 끝날 때 까지는,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출렁임을 즐기기 바란다.
필자는 설레인다 금년에 타게 될 출렁임이, 그리고 궁금하다 과연 누가 그 출렁임을 멋지게 탈 것인지. 그 출렁임의 끝에서 함박 웃음을 지을 자가 당신이길 원한다.
필자 : 한상윤 대표이사
노이부동산/노이컨설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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