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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중국상하이에서 학교 다니기(1) – 다양한 교육환경

[2010-02-26, 17:38:13] 상하이저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중국에 와서는 중국학교에 가는 것이 정석인가? 자녀교육에 관한 고민은 시공간을 초월한 모든 부모들의 고민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 중국, 그 중에서도 ‘중국의 맏형’, ‘경제수도’라 불리는 국제도시 상하이에는 중국 현지학교뿐 아니라 각 나라의 국적학교, 다국적 학생을 수용하는 국제학교 등 다양한 커리큘럼과 교육배경을 갖춘 학교들이 산재해있다.

각 학교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여, 자녀의 시기적인 필요에 따라 적절히 선택한다면 중국이라는 한 나라 안에서도 자녀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한국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학교는 커리큘럼에 따라 크게 국제학교, 중국학교, 재외한국학교 등 세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흔히들 영어냐 중국어냐로 국제학교와 중국학교를 구분하지만, 실상 언어뿐 아니라 교육내용과 수업방법 상의 확연한 차이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다음은 주재원 가족 자녀로 해외에 거주하며 유치원 때부터 죽 국제학교를 다녔던 한 학생이 고등학교 때 잠시 한국학교로 전학하여 경험한 ‘문화차이’에 대한 소감이다.

“어딜 가든지 소수의 한국이었다가 정작 한국 아이들만 있는 한국학교의 교실에서 생활하니 나는 다른 한국 아이들과 너무나 달랐다.

옷차림, 말투, 행동, 사교방식 그리고 사고방식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할 수 없었다.

수업시간에 의사표시와 질문을 많이 한다는 것은 국제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존경받는 행동이지만, 한국학교에서는 재수없고 잘난 척 하는 아이로 찍힌다는 것.

처음 만난 친구에게 다정하게 건너가 인사하는 것이 국제학교에서는 편한 친구로 통하는 것이지만, 한국학교에서는 착한 척 하는 아이로 보인다는 것.

목걸이는 물론, 귀걸이도 국제학교에서는 자기표현으로 받아들이지만, 한국학교에서는 튀려고 안달이 난 아이가 된다는 것.

선생님과 학생 간에 오해가 있을 때는 선생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국제학교에서는 예의이지만, 한국학교에서는 반항아의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 나는 한국학교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

이 학생이 국제학교에서 배운 것은 영어만이 아니라, 사고방식, 행동양식 등 언어 그 이상의 것임을 알 수 있다.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이시고, 줄곧 가족들과 함께 생활했으며, 한국책을 꾸준히 읽었기 때문에 한국어 의사소통 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그 동안 국제학교 배경에서 배우고 익혀 온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언어는 의사소통과 학습을 위한 도구일 뿐 유일한 학습내용도, 가장 중요한 교육내용도 아니다.

자녀의 학교선택 시 이 점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의 성격, 학습성향, 장래 진로방향 등 아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하에 각 학교의 장점을 퍼즐 맞추듯 잘 끼워 맞추면 내 자녀에게 최상의 교육환경이 될 수 있다.

또는 장단점을 명확하게 알고 선택한다면, 그 학교 교육체제에서 채워줄 수 없는 빈틈에 대한 대안을 미리 마련하여 그 시기의 학습공백을 방지할 수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학교는 당연 어디에도 없다.

단, 다양한 교육 환경이 주어져 있는 국제도시 상하이에서, 자녀에게 더 적합한, 더 나은 교육환경은 부모의 노력 여부에 따라 분명 달라질 수 있다.

▷ JK 아카데미 해외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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