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광둥성에서 폭죽놀이를 하다가 21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에는 정월 대보름이면 폭죽을 터뜨려 재물신을 맞는 풍속이 있는데, 양씨네도 이날 재물신을 맞기 위해 수십만위엔 어치의 폭죽을 자신의 집 앞에 무더기로 쌓아놓고 터뜨리다가 실수로 불꽃이 옮겨 붙으면서 폭발사고를 냈다.
사고를 낸 양 씨네 일가는 8형제의 재산이 10억위엔에 달하는 소문난 부잣집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양 씨네 일가족과 그들의 초대를 받고 참석한 친인척들이었고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나온 동네 주민들도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서 경찰은 10명의 신원은 밝혀냈으나 나머지는 DNA검사를 통해 신원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양 씨네 형제 가운데서 여섯째가 집문앞에서 불꽃 구경을 하던 노모를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고 다섯째와 그의 아내도 사망했다.
양씨네 이웃에 살던 양 모씨는 이번 사고로 아들 2명과 딸을 잃었다. 사망자 가운데는 11개월된 자신의 아이를 품에 꼭 껴안아 구해내고 자신은 사망한 엄마가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사고 발생 직후 양 씨 일가의 6층 건물 앞에는 깊이 2m, 너비 7m의 구덩이가 생겼고 건물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 4대도 볼품없이 찌그러져 폭발사고 당시 참사의 흔적을 남겼다.
중국은 해마다 폭죽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올해 음력설 기간에는 허베이성에서 폭죽놀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성이 불 속에 사라지는 엄청난 손실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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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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