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지난주 중국의 대출금리 인상은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에는 부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1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급증하는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전격 인상했으나 이는 중국 경제구조의 변화를 기대하기엔 지나치게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베어스턴스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커츠는 "이번 금리 인상은 비효율적이고 왜곡된 자본 배분이나 생산 과잉에 대한 우려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과도한 투자 속에 대량 생산된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헐값에 팔려나가면서 중국 업체들은 수익성 저하에 고전해 왔다. 은행의 대출 증가로 신규 기업 수가 늘어나면서 중국 내 시장점유율 경쟁에 혈안이 된 이들이 수익 개선을 위해 제품 가격 상승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수익성이 높은 다른 기업의 경쟁력까지 깎아먹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WSJ는 그러나 기업의 투자 증가 속도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넘어서면서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 경제분석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금융권의 신규 대출은 1조2600억 위안(1572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당국이 설정한 올해 대출 목표액 2조5000억 위안의 절반을 이미 웃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