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장쑤 렌윈강(江苏连云港)시에서 정부의 철거에 항의하던 부자(父子) 가 분신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 부자는 아들이 68세, 아버지가 92세인 노인으로, 진(镇)정부가 자신들의 돼지 사양장을 강제 철거하는 것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68세의 노인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92세 노인은 심하게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보(新京报)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는 현장(县长)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있었으나 이들을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장 목격자들은 “이들이 분신 후에도 정부 관계자들은 제때에 구급하지 않았고 철거작업이 계속됐다”며 “사망자의 시신을 옆에 방치한 채 2시간 여동안 철거작업을 계속 했으며 돼지 사양장을 완전히 철거한 후에야 시신을 옮겼다”고 말해 비난이 일고 있다.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어떻게 그렇게 무신경할 수 있냐”며 “비록 국도건설을 위한 토지징용이라는 적법성을 띠고 있더라도 서민을 핍박해 목숨을 끊게 해서야 되겠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측은 국도건설을 위해 이들 부자와 9개월에 걸쳐 철거 보상문제를 논의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강제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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