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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싼 집값 때문에 “컨테이너 박스라도..."

[2010-03-30, 15:27:10] 상하이저널
 
중국에서 비싼 집값 때문에 주거용 컨테이너박스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어 새로운 주거형태의 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예전에는 주택건설 공사 등을 위한 임시 거처로 컨테이너박스를 사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집값 급등으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진 저소득층들이 아예 주택으로 사용하면서 주거용 컨테이너박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深圳), 샤먼(厦门), 칭다오(青岛) 등 지역에서는 컨테이너박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상하이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청년보(青年报)가 보도했다. 비록 현재는 상하이에서 사용되는 컨테이너박스 대부분이 전문 주거용보다는 건설 공사장 등에서 임시 가건물로 사용되는 실정이지만 조만간 저소득층의 주거용으로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집값의 급등으로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상 저렴한 가격으로 마련할 수 있는 주거용 컨테이너박스에 대해 '개미족(蚁族)'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미족'은 도시 변두리에서 최저 생계비로 생활을 이어가는 대졸 청년 실업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들은 개미굴처럼 작은 방에서 여러명이 붐비며 생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하이의 한 컨테이너박스 생산업체 관계자는 “거주용 컨테이너박스는 길이 6m, 너비 2.4m짜리가 1만5000위엔, 길이 12m짜리는 2만5000위엔정도 한다”며 “거주용으로 생산되는 컨테이너박스에는 방범 출입문과 방범창, 전기선, 단열재, 바닥 및 페인트칠 등이 기본으로 돼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박스 주거형태에 대해 중국 학자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일부 학자들은 “저소득층의 집단 거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찬성하는 것에 반해 “행복과 존엄을 깎는 거나 다름없다”며 반대를 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한편, 상하이의 일부 주택단지에서 주차창고를 주택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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