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외투가 얇아졌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는 때다. 한 의학에서는 봄을 만물이 태어나는 계절로, 몸의 원동력이 넘쳐 성장이 시작되는 때라고 본다. 따뜻한 햇볕을 받아서 싹이 자라듯 봄에는 겨우내 쌓아두었던 에너지가 키가 쑥쑥 자라는 원동력으로 사용되어 아이가 자연스럽게 크는 것이다. 바른 생활습관으로 봄 동안 성장에 박차를 가해보자.
환절기의 적, 알레르기 퇴치가 우선
겨울에 감기로 고생했다면 봄은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때문에 힘든 시기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외출 후 눈이 빨개지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냄새를 맡을 수가 없어 음식을 적게 먹고, 코가 막혀서 코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등 깊은 잠을 자지 못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는 외출하고 들어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고 식염수로 코를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하고난 후에는 상온에서 미지근하게 보관한 물이나 음료수를 먹이도록 하자. 찬 음식을 먹으면 기도도 함께 차가워지면서 코가 막히기 때문이다.
건조한 봄철, 호흡기 건강에 주의
봄이 되면 아이들은 심한 일교차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아이가 튼튼한 체력과 면역력을 가졌다면 거뜬히 봄을 넘길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겪게 된다. 잦은 감기치레를 하다보면 입맛이 떨어지고 성장에 뒤쳐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셔서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호흡기에 붙어있는 먼지 및 이물질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황사나 꽃가루가 부는 날 외출을 한다면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한다.
겨울에 소비된 비타민, 봄나물로 채우자
봄이 오면 먹을거리는 많이 늘어나지만, 겨울에 추위를 이기기 위해 사용하던 비타민 C, D가 완전히 고갈되어 오히려 입맛을 잃어버릴 수 있다. 비타민 부족이 오래 지속되면 낮에도 꾸벅꾸벅 졸면서 피곤함을 호소하게 된다. 이때 비타민제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제철에 나오는 봄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냉이, 달래, 쑥 같은 봄나물은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부족해진 영양소를 채워줄 뿐만 아니라 특유의 씁쓸한 맛이 자극을 주어 입맛을 돌게 한다. 아이가 나물을 싫어한다면 국에 넣거나 비빔밥에 잘게 썰어 넣어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해주자.
다양한 운동으로 흥미를 갖게 해주기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밖에 잘 나가지 않아 운동량이 줄어든다. 이런 생활습관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새로운 운동 종목을 찾아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 계속 시키는 것이 좋지만, 쉽게 싫증을 낸다면 새학기 시작과 함께 운동 종목도 바꿔주는 것이 좋다. 어떤 운동이든 1주일에 3번 이상, 한번 할 때에는 30분~1시간 정도 시켜주자.
저녁식사 후 가벼운 공원산책이나 계단 오르기, 주말에는 인라인스케이트나 등산 등 가족이 함께 운동하며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좋다.
봄의 시작인 지금,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최대한의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가정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자.
Tip. 우리 아이의 키 번호를 확인해보세요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는 새로운 번호를 받는다. 번호를 매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반에서의 키 번호는 항상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아이가 4,5번이라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4번이나 10번이나 저학년 때에는 1-2cm 차이밖에 안 나기 때문에 반에서 가장 큰 아이와 가장 작은 아이의 키를 봐서 우리 아이가 그 중 어디에 더 가까운지를 알아두면 된다. 이러한 키 번호는 매년 우리 아이가 얼마만큼 크고 있는지 성장상태를 확인하는 좋은 평가기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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