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한국학교에서 열린 2009학년도 연대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필자는 입학처 담당자가 밝힌 연대가 뽑고자 하는 인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문이 생겼다.
당시 담당자가 설명한 것은 해외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방학 때 귀국해 특례학원에서 국,영,수 지필고사 공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였다. 그래서 필자는 국제학교나 로컬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지 않으며 국어나 수학 공부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러자 담당자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필자의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연대 입학처에서 최근 공고했다. 2012학년도 입시부터 연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지필고사를 폐지한다.
또한 수시 1차와 수시 2차로 분할모집하지 않고 일반학생은 8월경에 실시되는 수시1차에서만 선발한다. 하지만 예체능계열은 9월에 실시 예정인 수시 2차에서만 선발하는데 모집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목해야 할 다른 변경사항은 지원자가 불필요하게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도록 서류평가에서 다음의 항목은 반영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1) 국내고 재학 중 취득한 AP, SAT 성적
2) 고등학교 졸업 후 취득한 기타 자료(수상실적, AP, SAT, 외국어시험 성적 등)
3) 사설 기관과 연계된 해외봉사활동 및 리더십프로그램
하지만 토플성적은 국내고 재학 중 취득한 것도 서류평가에 반영된다.
서류평가의 변경사항을 고려할 때 일반학생들이 지원하는 수시1차의 우선선발(서류전형으로만 모집정원의 50% 선발)에는 해외고교 졸업자 중 GPA와 기타 서류평가 항목의 점수가 우수한 학생들이 주로 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대부분의 귀국학생들은 일반선발(서류전형과 면접으로 모집정원의 50% 선발)에서 해외고교 졸업자들과 경쟁할 것이다.
연대의 서류평가 전형의 합격을 위해서 해외고교 졸업예정자들은 지난해와 올해 상해한국학교에서 열린 연대입시설명회에서 입학사정관이 밝힌 다음 사항을 주목해야 한다. 설명회에 참석한 사정관은 우수한 내신성적(GPA)이 합격의 전제조건, 즉 필수요소임을 역설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GPA 평가는 단순한 산술적 평균점수가 아니라 심화과목 이수, 과목별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이다.
아울러서 수험생이 입시에서 지원할 전공과 관련된 필수과목 이수 여부도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따라서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우선 본인이 희망하는 전공을 두 개 정도로 압축한 후 11학년 이후 이수할 과목을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이나 방과 후 활동 등도 희망 전공과 관련성이 있어야 높게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회성의 이벤트 행사와 같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해외고교 졸업을 하지 않고 귀국예정인 학생들은 귀국 전에 해외고교 재학 성적(GPA)관리에 최우선을 두어야 하며 AP나 SAT 성적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귀국 후에는 토플과 같은 외국어 성적 준비와 국내고교 내신성적 관리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특히 국내고교 종합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는 경시대회 참가나 교회 활동 등은 서류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권철주(글로벌 입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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