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勞動節연휴에도 대출 신청 쏟아져…은행들 각종혜택등 고객잡기 총력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휴일에도 정상 업무합니다. 우리 은행에서 주택자금 대출받으세요.` 중국 부동산 대출시장이 당국의 대출금리 인상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뜨거운 열기를 토해내고 있다. 시중의 부동산 투자열기가 금리인상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주요 상업은행들은 지난달 말 당국의 금리인상 조치와 함께 곧바로 라오둥제(勞動節) 연휴를 맞았으나 휴무 없는 주택대출 업무와 함께 각종 우대혜택을 동원, 부동산 대출상품 판매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젠서(建設)은행은 장기 연휴기간 중 주택 매입자를 위한 대출서비스 창구를 개설, 수백명의 중개인을 통해 주택대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 1일 하루 동안에만 2000여만위안(약 26억원)에 달하는 대출상품을 팔았다.
당국이 경기진정을 위해 지난달 28일 1년만기 대출금리(기준금리)를 5.58%에서 5.85%로 0.27%포인트 전격 인상했으나 이처럼 실물 부동산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 중개ㆍ분양업자는 "베이징의 부동산시장 참가자는 외국자본을 포함해 전체 인구의 20%이다"며 "이들은 `50만위안(약 6500만원), 20년 장기대출`의 경우 금리조정에 따른 추가 부담액이 월 100위안(약 1만3000원) 정도여서 인상 자체에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각 금융기관이 위안화의 꾸준한 절상을 점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중국 부동산 투자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오퉁(交通)은행을 비롯한 대부분 중국 은행들은 위안화 가치가 1년 내 달러당 7.6위안대로 5% 안팎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환율요인과 함께 실수요 및 투자 측면에서 모두 부동산 매입 수요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각종 경품과 우대혜택 등을 앞세워 부동산 대출 고객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젠서은행이 라오둥제 연휴기간 동안 휴무 없는 대출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민성(民生)은행, 자오퉁은행, 궁상(工商)은행 등 주요 상업은행들도 주택매입자의 변호사 비용부담을 면제하는 등 부동산 대출영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민성은행은 담보제공 절차를 면제해 전체 주택 매입비용을 낮춰주는 한편 대출방식도 주택 매입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인신용도를 평가해 조건에 부합하는 주택구입자에게는 특별금리를 적용, 100만위안(약 1억3000만원)당 7만위안(약 910만원) 정도 매입가를 낮출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자오퉁은행은 서류접수 후 3영업일 내에 대출심사를 완료하고 주택대출보험을 부동산 구매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광다(光大)은행은 그동안 유일하게 고정금리 주택대출상품을 취급해온 덕에 이번 금리인상조치로 오히려 대출영업에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광다은행 총영업부 개인 대출 담당자는 금리인상조치가 나온 후 대출 상담전화가 하루 80여통씩 걸려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