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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들꽃 기행, 서산을 가다

[2006-05-07, 03:05:05] 상하이저널
지난 토요일 두레마을 모임에서 초등학생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송쟝취(松江区) 서산(余山)을 찾아 산 정상에 있는 서산천문대박물관, 서산성당을 돌아보며 봄철 들꽃 탐사를 했다.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들꽃 관찰을 공개적으로 실시하기는 처음이 아닌가 할 정도로 한국 교민들이 들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상하이 근교에 위치한 서산은 중국 국가가 지정한 관광지구로 일부 레저시설 개발이 되어있지만, 나름대로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봄 꽃 관찰하기에 적합할 정도로 다양한 들꽃 종이 발견된다.

90m 높이 최고산, 서산
3년 전 처음으로 서산에 도착해 주민들에게 위산을 갈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어봤지만 위산을 모른다고 하기에 다소 의아해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1년이 지난 뒤 다시 서산 관련 자료를 찾고 사전을 찾으면서 비로소 위산(余山)이 아니라 서산(佘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한자 사(佘)를 한자 여(余)와 잘못 혼돈하여 '위산'으로 잘못 알고 있는 한국인이 꽤 많은데 `서산'이라고 발음해야 올바른 중국 발음이다.
서산에는 수도자탑, 마음을 씻는 샘, 목어바위, 사자바위 등 볼거리가 있고 산을 오르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주요 명소로는 개화기 근대에 세운 상하이 인근 강남지역에서 유명한 서산성당, 중국 최초의 천문대인 서산천문대와 찬문기기를 전시해 놓은 천문대박물관을 꼽을 수 있다.

서산성당
서산성당은 서산 90m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나라 동치 때 프랑스 선교사가 세웠는데 후에 재건축 되었다. 현재의 성당 건축모습은 포르투갈 선교회가 10여년의 공사 끝에 1935년 준공한 모습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식 고딕양식 건축물로 길이 55m, 넓이 25m의 웅장한 건물로 4천여 명의 신도가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웅장한 규모.
성당이 이처럼 웅장하고 신도수가 늘어나자 1942년에 로마 교황이 직접 이 성당을 성전으로 명하기도 하였다. 성당 종루에는 8개의 큰 종이 있고, 높이 8미터 첨탑에는 두 손으로 아기 예수를 높이 안고 있는 동으로 만든 성모상이 있다고 한다.

서산천문대박물관
천문대는 1899년에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현대적 중국 최초의 천문대. 박물관에는 중국에서 사용되던 천문관측 망원경과 각종기구들, 해시계, 별자리 지도 등이 전시되어 있고 직접 손으로 돌려가며 천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아 관람하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건물 1층과 2층에는 천문관측 각종 자료를 전시해 놓아 우주를 이해하도록 해 놓았다.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전에 사용하던 천체 관측용 대형 망원기가 마련되어 있어 흥미를 돋운다.

서산 들꽃을 찾아서
이날 상하이에서 유일한 산에 속하는 서산을 오르며 제법 많은 봄철 들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잘 모르지만 한국 야산에서 찾아보았던 들꽃 이름을 유추하며 서산에서 자라고 있는 들꽃을 관찰하였다.
산이 없어 삭막한 상하이이지만 시내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산이나마 자주 들러 봄여름가을 계절 따라 피고 지는 아름다운 들꽃을 관찰하며 자연사랑 이야기, 들꽃 이야기를 상하이 거주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알려주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날 관찰한 들꽃들을 과연 중국이름으로 뭐라고 부르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들꽃사랑 메시지를 전달하는 야생화 전령사가 될 수도 있다는 작은 기대도 해본다.

▷류창하 다음카페 중국상하이한인모임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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