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늘 투기 열풍에 이어 녹두 투기열풍이 시작됐다고 18일 인민망(人民网)이 보도했다.
3월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녹두가격은 2배정도 급등해 현재 상하이시장에서 500g당 9~10위엔으로 판매되고 있다.
녹두가격 급등은 지난해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수확감소 탓도 있지만 투기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늘 사재기를 통해 이득을 톡톡히 본 사람들이 지난해 가을부터 녹두 사재기에 나섰던 것.
베이징 채소도매시장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자의 경우 수백톤에 달하는 녹두를 저장하고 있으며 소규모라 하더라도 20~40톤쯤은 갖고 있다”며 “최근에도 녹두 투자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말했다. 베이징 도매시장에서 녹두가격은 3월에 비해 두배 정도 오른 kg당 18위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소매가격은 26위엔에 달하고 있다. 상하이시장에서는 현재 kg당 18~20위엔에 판매되고 있으며 대형 마켓에서 판매되는 포장 녹두는 kg당 24~26위엔, 유기농 녹두는 40위엔이다. 숙주나물 가격도 500당 2위엔으로 오른 상태이다.
남방에서는 녹두의 무더위를 해소하는 효능 때문에 여름에는 녹두를 이용한 음식이나 음료가 인기다. 이번 녹두가격 급등으로 올 여름에는 녹두를 이용한 음식, 음료 가격도 잇따라 상승할 전망이다.
중유(中邮)증권 분석가는 마늘, 녹두 등 농산물이 투기 대상으로 선택된 원인에 대해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수요가 있기 때문 △보관이 용이할 뿐 아니라 대체품이 없는 점 즉 돼지고기 같은 육류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 기타 육류 소비로 대체가 되지만 마늘이나 녹두는 그럴만한 대체품이 없기 때문 △ 수년간 마늘, 녹두 등에 대한 수요가 적어 생산량이 감소된데다 질병 유행 등이 시기적으로 맞물린 점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녹두투기가 공급이 충족해야 끝날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높은 가격은 여름이 지난 후에나 진정되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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