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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티칸 수교협상 돌파구 열릴까

[2006-05-08, 03:00:02] 상하이저널
(베이징=연합뉴스) 최근 중국 천주교회 일부 교구의 주교 서품문제로 인해 한때 비교적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과 로마교황청 간의 수교협상에 암운이 드리워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6일 국가종교사무국 대변인과 중국천주교 애국회 및 주교단 책임자 명의로 각각 강력한 어조의 성명을 발표, 교황청에 대한 불만 표시와 함께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지하고 조속한 관계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중국과 교황청 사이에는 중국이 교황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교구 주교로 마잉린(馬英林) 신부를,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교구 주교로 류신훙(劉新弘) 신부를 서품함으로써 냉기류가 감돌고 있는 상태다.

로마교황청의 호아킨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임의적인' 주교 서품을 강력히 비판하고 이들 두 신부와 그들을 서품하는 과정에 참여한 신도들을 파문하겠다고 밝혔었다.

중국 국가종교국 대변인 성명은 나바로-발스 대변인의 성명을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자주적인 주교 선임 및 서품(自選自聖)은 "중국 천주교회의 정상적인 교회활동을 위한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성명은 현재 중국에는 97개 교구가 있으나 40개 이상의 교구에 주교가 없는 상태고 봉직중인 주교들도 대부분 고령이라면서 "주교 없는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해 앞으로도 자주적인 주교 서품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교황청과의 수교 조건으로 이같은 '주교 자선자성'과 '하나의 중국' 등 2개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교황청이 앞으로 이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천주교회는 7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교구의 부주교로 올해 37세인 페이쥔민(裵軍民) 신부를 교황청 승인하에 서품할 것으로 전해져 이 조치가 양측간 타협의 산물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국가종교국 성명에서 과거와 현재의 교황청 태도에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관계개선 의지는 분명히 밝혔다.

'자선자성' 원칙의 배경에 대해, 성명은 "지난 1958년 중국 일부 교구가 선임한 주교 명단을 교황청에 제출했으나 교황청은 이를 거부했을 뿐 아니라 '특단의 처벌'을 하겠다고 위협해 중국 신도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 일부 교구의 주교 서품문제를 교황청에 통보했으나 교황청은 아무런 직접적인 회답도 하지 않고 있다가 서품식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근거 없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교황청의 이런 태도는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한다는 교황청의 이전 발언과 일치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는 교황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성의를 갖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중국이 교황청과의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교황청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지하고 중국 천주교회와 많은 교도들의 공동 염원을 존중해 더 이상 중국과 교황청의 관계개선에 장애를 설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천주교 애국교회 및 주교단 책임자는 중국의 일부 교구의 주교 선임 및 서품은 교회의 전통에 따라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중국 천주교는 계속해서 독립.자주.자영의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임자는 이어 중국과 교황청 간에 조속한 관계개선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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