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이동, 국내 대기 속에 쌓이는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황(SO2)의 양이 국내 대기 중 이산화황 전체량의 최고 3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오염 예측모델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 3월 국내 대기에 함유된 이산화황의 양은 한달간 2만t으로 이중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양은 1만2천600t(61.5%)이고 중국서 이동해온 이산화황은 7천500t(36.8%)을 기록했다.
중국서 이동해온 이산화황 가운데 주요 공업단지가 밀집한 중국 중부 지역에서 날아온 양이 4천400t(21.6%)에 이르러 중국발(發) 이산화황의 절반을 초과했고 중국 남부가 2천300t(11.2%), 중국 북부가 800t(4%)으로 각각 나타났다.
일본에서 유입된 이산화황의 양은 300t(1.7%) 정도로 집계됐다.
우리나라가 중국 대기질에 영향을 미친 이산화황의 양은 지역에 따라 100-1천600t으로 중국 대기 전체의 0.1-0.4% 정도에 그쳤다.
2002년 7월의 경우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황의 양은 한달간 1만4천t으로 자체 발생한 양이 9천400t(68.6%)이고 중국에서 이동해 온 이산화황의 양은 3천500t(25.5%)을 기록했다.
이 중 중부 지역이 2천100t(15.6%), 남부 1천100t(7.7%) 북부 300t(3.1%)이고 일본에서 유입된 이산화황의 양은 800t(5.9%)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영향을 미친 이산화황의 양은 지역에 따라 700-3천500t으로 0.1%에서 4.8%까지의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영향을 미친 이산화황의 양은 2002년 3월 9천100t(9.7%), 2002년 7월 5천300t(8.4%)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국내 대기로 유입된 이산화황의 양은 봄철이 여름보다 많았고 우리나라가 중국에 영향을 미친 이산화황의 양은 반대로 여름이 봄보다 높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중국으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 비중은 많아야 5% 미만 수준인데 반해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 비중은 최고 66%까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황(SO2)과 질소산화물(NOx)의 양은 연간 중부 지역이 1천238만t과 517만t, 남부 589만t과 297만t, 북부 254만t과 128만t에 각각 이르렀다.
반면 한국은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이 114만t과 108만t이고 일본은 92만t과 239만t에 불과, 중국이 오염물질에 따라 최고 20배 가까이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은 올해 가을과 겨울의 대기오염 물질 이동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1월과 10월의 대기조건에서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NOx) 등 10개 항목의 배출량을 입력, 이동량을 측정하고 내년엔 1년 동안의 국가간 이동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과학원은 "이번 연구가 동북아 국가간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최적 저감 시나리오를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