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인터뷰] 상하이 민공학교 영어 자원봉사자 노승철 씨

[2010-07-04, 05:00:22] 상하이저널

“내가 가진 능력을 그들과 나눠요”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사회공헌소식을 종종 접한다. 또 자원봉사나 기부를 통해 중국소외계층을 돕는 한인들의 선행에 흐뭇함을 느끼기도 한다. 흔히들 자원봉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인류애와 희생정신을 가진 뭔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대단한 무엇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서구선진국은 국민의 절반정도가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그들에게 자원봉사는 생활의 일부이고, 몸에 밴 습관 같은 것이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이들 영어권 외국인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현지 민공학교를 대상으로 영어자원봉사를 하는 노승철 씨(38), 그는 스테핑스톤스(Stepping Stones China 铺路石助学中心)의 250명 자원봉사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는 훌륭한 수업능력보다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 불쌍한 아이들 돕는다고 생각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노승철씨는 자원봉사자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며 “자원봉사자만큼 편견이 심한 사람도 없다”라며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자기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라며 이러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불쌍한 아이들을 그룹으로 보는 것이 아닌 그들 개개인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되며, 우등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1년 정도 민공학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지금은 자원봉사자 교육, 교재개발 등 사무실에서 상근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특별한 사람만이 할 것 같은 자원봉사, 그는 어떻게 시작했을까. 그는 서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더욱 궁금했다.

“영국유학시절 상하이사람인 아내를 만나 작년에 상하이로 건너왔다. 하지만 중국은 만만치 않았다. 수십여 곳에 이력서를 내밀었지만 연락이 없었다. 마땅한 일을 구하지 못해 좌절도 컸다. 그러던 중 유일하게 연락이 온 곳이 바로 여기였다”라며 스테핑스톤스에 대해 설명한다.

스테핑스톤스는 ‘콜린 훠(Corinne Hua)’라는 영국 여성분이 3년 전 시작했다. 캠브리지를 졸업한 그녀 역시 중국인 남편을 만나 중국에서 생활한지 올해로 17년째, 3명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250여명으로 18개 학교에서 영어수업 봉사를 하고 있다. 점차 체계가 잡히면서 교재개발팀이 운영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책임감을 주기 위한 교사훈련, 아이들 지도방법 등을 서로 공유하는 오리엔테이션과 워크샵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 자원봉사 외에 노승철씨는 현재 화동사대 MBA에서 한 학기에 두번 시간강사를 하고, 저녁시간에는 학원에서 토플강의를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외국인 합창단인 ‘상하이 보이시스’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공연무대에 서기도 한다. 오는 17일 엑스포 무대 준비를 위해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한다.

이렇듯 바쁘게 일상을 보내는 그는 “자원봉사를 통해 오히려 자신이 더 도움을 받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도덕적인 의무감보다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시작하게 됐는데, 내가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보다 아이들 앞에 섰을 때 좋은 기운이 나에게 전해오고 있다는 걸 느낀다”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을 만나면 ‘나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보탬이 되는 누군가와 나누는 그들의 삶이 참으로 눈부시다.

▷고수미 기자

Stepping Stones에 활동하려면

 

주교사, 보조교사가 한 팀을 이뤄 매주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주교사는 영어실력이 요구되지만 보조교사는 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과 생활중국어가 뒷받침되면 특별히 연령제한은 없다.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매월 4회이지만 개인 여건에 따라2개조가 편성이 되면 격주간으로 총 2회(4시간) 수업도 가능하다. 주중 시간이 허락지 않는 사람은 주말에 진행되는 복지센터 영어봉사도 가능하다.
http://steppingstoneschina.net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인 선물, 알고 해야 실수 없다 hot [1] 2014.07.21
    선물이란 주는 사람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뿌듯하고 흐뭇해야 제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숫자나 색상, 물품 등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
  • 세계 각 나라 중국어 명칭은? -2 2010.07.04
    외국어를 중국어로 바꾸어 사용하는 중국의 언어 정책 때문에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인 엑스포에서도 중국어만 들어서는 어느 나라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 여행업계 ‘큰손’ 중국관광객을 모셔라 hot 2010.07.04
    7월 중순부터 복수비자 확대, 더블비자 신설 한국관광 중국인 지난해보다 77% 늘어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부쩍 늘었다. 중국 관광객들은 올해 5월 한 달간 15..
  • [추천 상하이 명소]도심 속 마음의 평안을 줄 수.. 2010.07.03
    “똑 똑 똑 ……”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지만 물 떨어지는 소리 마저 신성하고 경건하게 들리는 바로 이 곳, 정안사(静安寺)와 옥불사(玉佛寺)이다. 일에 치이고..
  • [무석단신]무석공항 노선 증가, 장가계 재 취항 외 2010.07.03
    무석공항 노선 증가, 장가계 재 취항 여름 성수기를 대비하여 7월1일부터 무석공항 동방항공은 에어버스 A320 비행기 한 대를 증편하여 무석(无锡)-광주(广州),..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6.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9.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