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7일 거시경제 조정을 위해 기준 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기점으로 1년 만기 대출금리는 현행 5.58%에서 5.85%로 오르고 기타 대출 금리도 함께 올랐다. 이번 금리 인상은 200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1년 예금 금리는 2.25%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번 금리 인상은 1분기 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은 10.2%를 기록하면서 경기 과열 억제를 위한 긴축 조치 가능성이 예고된바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의 과잉투자와의 전쟁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올 1분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35%를 넘는 성이 16개에 달하는 등 고정자산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고 자본수지를 포함한 국제수지 흑자도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과잉생산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대출금리 인상에 이어 각종 투자 억제 정책을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투자 규제와 함께 과잉투자 우려업종을 지정해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을 줄이는 한편 부실기업 통폐합 조치 단행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을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면서 과열 경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과열 기미를 보이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매입수요 감소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