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파4홀이라도 어떤 것은 300m이하로 짧은가 하면, 어떤 것은 400m를 넘는 것도 있다. 길이가 100m정도 차이가 나는데도 골퍼들의 머리속에는 파4만 입력돼 있고, 그같은 전제에 따라 홀을 공략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긴 홀에서 파를 기록하지 못했을 때 좌절하기도 하고, 그 여파로 나머지 홀 스코어를 망치기도 한다.
코스 난이도를 감안하지 않고 '파'에 연연하다 보면 즐거움 대신 중압감속에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기량이나 그날의 변수 등에 따른 '나만의 파'를 설정하여 홀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 홀의 파는 '스크래치 골퍼'(핸디캡이 0인 골퍼)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골퍼들은 까다롭다 싶은 홀에서 파보다 많은 스코어를 기록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나만의 파'전략도 특정홀의 파보다 높게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비오거나 바람부는 날: 볼이 맑은 날보다 덜 나가기 때문에 길다 싶은 홀에서는 '파+1'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예컨대 길이가 370m 이상 되는 파4홀이라면 파를 5라고 생각한 뒤 3온 2퍼트를 노리는 것이다. 그것이 무리하게 2온을 노리는 것보다 결과면에서 나을 때가 많다.
▲ 핸디캡이 높은 홀: 골프코스에서 핸디캡이 1, 2인 곳은 파에 비해 길거나 유달리 까다로운 홀이 지정되게 마련이다. 그런 홀에서는 아마추어들이 파온을 하기 어렵다. 아예 처음부터 파6이나 파5로 여기고 클럽선택을 하는 것이 스코어 몰락을 막는 길이다.
▲ 180m 이상의 파3홀: 더더욱 그린주위에 벙커나 워터해저드가 있다면 처음부터 파4홀로 생각하고 레이업 해 2온 2퍼트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치는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 잔디가 좋은 곳에 볼을 갖다 놓은 뒤 세컨드 샷을 퍼트하기 좋은 곳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2온1퍼트라도 되면 기대이상의 스코어가 아닌가.
▲ 그린이 아주 넓거나 브레이크가 심할 경우: 정규타수에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퍼트거리가 20m정도 된다거나 심한 내리막 퍼트여서 볼을 홀 근처에 멈추게 할 수 없을 땐 역시 `파+1'전략으로 나가는 것이 4퍼트를 막는 길이다. 3퍼트로 홀아웃한다는 자세로 첫 퍼트를 구상하면 보기는 손쉽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