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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부모와 자식의 함수 관계, 그리고 여름방학

[2010-07-23, 16:52:38] 상하이저널
부모의 자식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그 관계성은 어떤 것일까? 엄마 뱃속의 아기는 열손가락⋅발가락이 정상으로 형성되기만을 바라는 부모의 간절한 염원속에서 태어난다. 영⋅유아기에는 그저 잘 먹고 잘 자서 무럭무럭 자라주기만을 바란다.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 이 때부터 부모의 욕심은 아이들의 성적, 여가시간 활용, 교우관계 등 다방면에 작동된다. 어찌어찌 졸업을 시키고 나면 그 다음에 기다리는 것은 취업, 결혼, 군대 등의 문제가 기다리고, 평생 이웃집보다 나은, 친척들에 부끄럽지 않은 누구보다 나은 자식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방학을 맞은 지금, 이 무더위에, 자녀들을 위해 스케줄을 짜주어야 하고, 시간관리의 책임도 덤으로 져야 하고, 또 건강관리를 위해 음식 및 각종운동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부모님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 D학생의 부모를 소개한다. 아버지의 역할이 학생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경우라고 생각한다. D학생은 중학교 생활이 순탄치 못했다. 서울 강남의 소위 있는 집안(?)에서 공부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한 학생들의 자체모임인 ‘00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도저히 감당할수 없었던 부모님의 고민끝에 고등학교 진학시기에 중국의 시안으로 유학 보내지게 되었다.

그러나 덩치가 크고 웬지 모를 카리스마를 풍기는 D학생을 감당할 교사가 유학현지에는 없었기 때문에 학교를 오고가는 것은 순전히 자기 의사로 결정할수 있는 시간을 약1년쯤 보냈다. 그리고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니 이제 고2를 올라가야 하는 시점인데, 대학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하였단다. 집안의 상황을 보면 부모님 형제들이나 사촌들도 다 부끄럽지 않은 명함을 내 놓을만한 사람들만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한심해져 있을 몇 년 후의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 것이다. 혼자 인터넷을 뒤져 드디어 상하이로 입성하였다.

그러나 사람의 습성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는 법이니 상하이에서 조기유학생만 전문적으로 관리해 온 우리 관리교사의 눈에 그냥 용인될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학생과 잦은 마찰이 생기게 되고 그것이 부모님과의 상담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전화나 메일로만 연결되던 상담이 아버지의 적극적인 학교방문으로 이어졌고 시간이 한⋅두학기 흐르면서 학생은 조금씩 엄격한 기숙학교의 규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입시반 시작 전, 여름방학에 우리가 진행하던 썸머스쿨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D학생은 본격적인 목표가 선명하게 상하이 최고명문인 복단대학 경제학과를 목표로 하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이 글에 씌여진만큼 결코 순조롭거나 자연스런 과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불쑥 불쑥 옛날의 자아가 살아나와서 순간적으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화가 나면 충동적인 돌발행동이 나타나는 것은 예사였지만 그런 것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빈도수나 행동의 양태가 축소되어 진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버지이다. 그 전에도 일이 있으면 한국에서 상하이의 학교로 찾아오시는 것을 마다하지는 않으셨지만 입시반 일 년 동안은 거의 4주에 한번 꼴로 학교를 방문하셔서 각 학과목 교사 및 관리교사와의 면담 그리고 학생과 교사와 부모가 함께 자리를 하여 ‘선생님들이 보는 너의 현재 모습은 이러한데 너는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등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내어 D학생의 의견을 들어주고 함께 외출해서 짧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목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것이다. 아버지와 함께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수업에 참석한 D학생의 살아나는 눈빛과 다듬어진 매무새는 잊을 수가 없다.

올해 복단대학 유학생 입학시험은 5월8일과 9일에,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시험은 5월30일에 있었다. 5월달에 들어서면서 많은 학생들이 지쳐서 하루빨리 시험이 끝나기만을 바랄 때 이 학생의 모습은 예전의 그 D학생이 아니었다. 성실하게 자기의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시간관리를 해내는 철저한 수험생의 모습 그 자체였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D학생은 자신이 희망하던 1차 목표를 이뤄냈다. 9월의 새내기 대학생생활을 위하여 지금은 한국에서 영어공부에 매진중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본다면 방학만큼 자신의 자녀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몸으로 부딪치는 활동들을 할 수 있는 보장된 시간들이 어디 있을까? 이 긴긴 여름방학! 무조건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각종 학원으로만 내몰 것이 아니라 틈틈이 부모와의 대화의 시간들을 양적, 질적으로 확보하여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그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시간으로 삼아보자. 그러면 공부에 대해서 새삼 거론하지 않아도 제 할일은 제가 할수 있는 자녀가 될터이니 말이다.

▷이승숙 (JK아카데미 상하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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