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신망(中新网)은 8월 2일자 신문에 홍콩 문회보(文汇报)를 인용해 홍콩특별행정구 통계청이 2039년까지 매년 8.93만명의 출산 신생아 중 부모가 홍콩비거주자가 절반에 가까운 4.3만명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향후 홍콩 부동산과 교육정책에 있어 불안정한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본토인 홍콩 원정출산 통계표>
년도 |
명 |
2000 |
709 |
2001 |
620 |
2002 |
1,250 |
2003 |
2,070 |
2004 |
4,102 |
2005 |
9,273 |
2006 |
16,044 |
2007 |
18,816 |
2008 |
25,269 |
2009 |
29,766 |
2010 |
? |
합계 |
107,919 |
2001년부터 시행되어 중국 내륙인이 홍콩에서 출산할 경우 자녀에게 홍콩영주권을 부여한지 10년이래 첫 해인 2001년에는 620명에서 2009년에는 2만 9760명에 이르러 무려 47배가 증가해 본토인들의 홍콩 원정출산 열풍을 나타냈다.
샤오쥔은 그녀의 첫 아들이다. 왜 홍콩에서 출산했냐고 묻자 내륙의 한 병원에서 각종 검사 후 기형아라고 진단해 인공유산도 생각했었다고 한다. 다른 병원에서 재검진 후 기형여부를 확인 할 수 없다고 하자 혹시 몰라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홍콩에서 출산했다고 한다. 아기가 건강하다면 무거운 짐을 안 지어도 되고 만약 아기에게 문제가 있다면 제도가 잘 갖추어진 홍콩에서 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5살인 샤오쥔이 4살이 가까워 오자 유치원에 보냈고 지금은 한 교회의 부설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학비보조를 신청해 한 학기당 2000 위엔 정도만 부담하고 있으며 이는 본토 유치원 비용과 차이가 없다. 샤오쥔의 엄마는 다음 학기에는 남편이 있는 션젼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홍콩에 있는 어린 아이들은 공원 외에는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 활동적인 샤오쥔에게는 맞지 않아서이다.
역시 홍콩에서 여아를 출산한 이 모씨. 그 역시 어렵게 임신했지만 본토병원을 믿지 못해 어려운 살림에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원정출산을 했다. 그는 아이의 미래에 대해 “외국으로 나가기도 용이하고 국내 사립대학을 가더라도 홍콩인으로 분류되어 합격선이 낮아 진학이 수월할 것이다.”라며 18세가 되면 본인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한다.
내년 홍콩원정 출산을 준비 중인 또 다른 이 모씨는 홍콩병원이 대륙병원보다 뛰어나다고 들었다며 “비용은 10여 만 위엔이 들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환경이다.”라고 말한다. 장래에 자녀가 본토에 남더라도 사립학교 학비는 큰 문제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2001년 이래 출생으로 인해 홍콩거주 신분을 자동으로 획득한 세대의 부모는 대부분 본토에서 건너온 이들이다. 의료, 교육, 자녀의 진로 등의 이유로 홍콩 원정출산을 선택했다. 초창기에는 대부분이 화남지역 거주자로 1자녀 정책을 피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 였던 그들의 교육과 소득 수준은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중개인들 활동으로 전국으로 확산돼 상위계층이 주를 이루고 목적도 교육과 홍콩여권 취득으로 변해왔다.
10년 동안 ‘홍콩원정출산 세대’는 10만 명이 넘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대륙으로 돌아 갔다. 하지만 그들은 홍콩으로 다시 돌아 올 것인가? 그 때가 언제쯤이며 이들에 대한 본토에서의 교육상황 또한 변수가 될 것이다. 부동산, 교육 등 정책 수립에 있어 이들에 대한 고려 여부가 홍콩정부가 맞닥뜨린 불확정 요소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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