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2005년 훌훌 날리고 희망의 2006년 계획 세워 보세요!"
숨가쁘게 달려온 2005년 한해도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 망년회…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신년회… 술에 찌든 모임은 이제 옛말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새해의 다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상하이 인근 여행지를 소개한다.
상상속의 무릉도원 浙江省 揚州
상하이에서 약 4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양저우(揚州)는 조용한 연
말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릴 듯 하다.
맑은 호수, 늘어진 수양버들, 처녀 뱃사공이 배를 타고 유유히 노니는 무릉도원, 양저우에서는 그야말로 "현실"이 된다.
항저우의 시후(西湖)보다 더 아름답다는 써우시후(瘦西湖)는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황제의 딸' 촬영지로 유명하다.
지금은 낚시가 금지돼 있지만 예전 낚시를 즐겼던 조어대(釣魚臺)를 비롯해, 하늘 높이 솟은 탑,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연화교 등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양저우는 수저우의 졸정원(拙政園)을 연상시키는 인공정원 거위엔(個園)과 허위엔(河園)이 있다.
규모는 졸정원보다 작지만, 조형미는 더욱 아름답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대나무가 많다고 하여 대나무 모양인 '個'자를 사용해 이름 붙여진 거위엔은 사시사철 하늘로 뻗은 대나무 숲을 관람할 수 있다.
양저우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따밍쓰(大明寺). 따밍쓰는 9층 석탑으로, 절 내에는 서예가인 구양수를 모시는 곳이 있다.
양저우는 인구 50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깨끗하고 잘 가꿔진 곳이다. 밤낮 소음과 공해와 씨름하는 상하이를 떠나, 조용하고 맑은 공기를 즐기고 싶다면 양저우로 떠나자.
■ 1박2일 코스 : 성인 380元/ 어린이 200元
■ 문의: 上海旅遊集散中心(021-6377-1917)
4계절이 봄 雲南省 昆明
쿤밍은 '1년 4계절 꽃이 피고 봄바람이 부는 도시'라는 뜻의 '춘청(春城)'이라고 불릴만큼 관광에 적합한 기후조건으로, 항상 중국 국내외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붐빈다.
특히 쿤밍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찰인 위엔통쓰(園通寺)와 푸른 호수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추이후(翠湖)공원, 꽃 전시회장으로 유명한 따관로우(大觀樓)는 빠질 수 없는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2∼3일 정도를 더 투자한다면, 쿤밍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지우샹 동굴(九鄕洞窟)과 장엄한 풍경의 스린(石林), 시산(西山)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지우샹 동굴 주위에는 윈난성의 여러 소수 민족들의 마을이 눈에 띈다. 관광지로 개발을 시작한지 5년이 채 안돼,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쿤밍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산은 산세가 부처가 잠을 자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와불산(臥佛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산에서는 화정사, 태화사, 용문석굴 등의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
쿤밍의 서남쪽으로는 '고원의 진주'라 불리는 쿤밍후(昆明湖)가 길게 뻗어 있다. 중국에서 6번째로 큰 담수호인 쿤밍후에서 유람선을 타고 '12월의 봄바람'을 느껴보자.
■ 3박4일: 성인 3850元 /어린이 2650元(왕복항공요금, 호텔, 입장료)
■ 문의: 차이나투어(021-5118-2670)
상하이의 베니스 朱家角
주말을 이용한 상하이의 교외관광으로는 단연 주쟈지아오(朱家角)가 인기 최고.
'상하이의 또다른 베니스'라고 불리는 주쟈지아오는 전형적인 수향도시로, 상하이 시내 중심부에서부터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주쟈지아오에서는 물의 도시인 만큼 나룻배를 타고 즐기는 것이 제격. 배를 한척 빌리는데 30분에 50元, 1시간에 100元.
조그마한 나룻배를 타고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중국전통음악소리, 명청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민가와 찻집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풍류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다.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