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시선 그대로 현재를 바라보다지난 7일, ‘소료공원(塑料公园)’을 주제로 한 한국 현대 작가전이 민셩현대미술관(民生现代艺术馆)에서 선을 보였다.
민셩현대미술관이 위치한 곳은 홍팡(红坊). 폐공장을 리모델링 해 예술가들의 전용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떠오르는 문화예술지역이다. 최근 한국의 여러 잡지사들은 중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주목하고 이에 대한 취재내용을 빈번히 싣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상하이의 예술도 여기에 편승하여 나날이 발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을 홍팡 지역에 오면 느낄 수 있다. 이 곳에 당당히 입성한 한국 작가전을 지금부터 소개해본다.
소료공원은 인간의 주변에 산재해 있는 ‘인공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리, 플라스틱, 시퀸 등을 그들 작품의 소재로 이용하였다. 화려한 색감의 그림, 매끈하고 반짝이는 조형물, 혹은 어두운 전시실 안에 설치된 의미심장한 설치작품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각 작품이 그 이면에 담고 있는 주제는 가볍지 않다. 각 작품설명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단지 작품만 보고서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인공적인 것’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면들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노상균의 ‘숭배(For the Worship)’는 반짝이는 시퀀으로 만들어진 부처상으로 종교의 현실과 허구를 표현했고, 진기종씨의 설치작업 ‘디스커버리 채널(Discovery Channel)’는 미국의 달착륙 영상을 모티브로 인위적인 조작으로 이루어진 진실의 날조를 꼬집었다. 붉은 물감과 동양의 3원법을 이용하여 비무장지대의 실상을 재조명한 이세현의 ‘비투윈 레드-99(Between Red-99)’, 정연두의 설치영상 ‘식스포인트(Six Point)’와 이용백의 유화 ‘피시블루’도 포장된 현대의 실상을 보여준다. 전시된 작품 64점 들은 이렇게 한국 작가들이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해준다.
한국 미술의 현재를 알려주는 이번 작가전은 9월 12일까지 계속된다.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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