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중국 채권시장 투자 허용
위엔화 무역결제 확대•투자상품 허용 등 국제화 추진세계 2위 경제대국 지위에 올라선 중국이 위엔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위엔화 무역결제 적용 지역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외국 은행들의 국내 채권시장 투자를 허용하기로 한 것. 이번 조치로 외국 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는 위엔화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 중국, 채권시장 개방으로 위엔화 활용도 높여 중국 정부가 외국 은행들의 국내 은행간 채권시장 투자를 허용키로 한 것은 위엔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외국 중앙은행과 위엔화 결제 업무를 하고 있는 외국 금융회사, 홍콩•마카오의 위엔화 결제은행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대해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마크 맥콤비 HSBC 홍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위엔화 무역결제 금액은 200억위안에 불과했지만, 연간 채권시장 발행 규모는 8조7000억달러로 비교할 수 없게 크다"며 획기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채권 시장 개방을 기점으로 중국은 증권 시장 개방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왕 뱅크 오브 차이나 인터내셔널 시큐리티 스트래티지스트는 "해외 은행들이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위엔화 투자를 할 수 있게 돼 해외 위엔화 시장이 대폭 성장할 수 있다"면서 "이는 국내 증권시장 개방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 위엔화 용도 확대될 수록 위상도 높아져 해외 은행들의 중국 채권 투자 허용은 중국의 무역규모가 해마다 급속도로 증가하는 데 비해 세계 시장에서 위엔화 활용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위엔화는 중국 외 국가에서는 무용지물인데다 투자 제한 등으로 사용할 곳이 많지 않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의 국경간 위엔화 결제 규모는 200억위엔으로, 지난해 총 수출액인 9조4000억위엔의 0.2%에 그쳤다.
이는 중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위엔화 국제화`에 큰 걸림돌로 지목됐고 중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지난 6월 위엔화 무역결제 지역을 20개 성과 시로 확대했으며, 홍콩 내 금융회사들의 위엔화 금융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대만 은행들과의 위엔화 결제를 쉽게 하기 위해 중국은행(BOC) 홍콩지부를 위엔화 거래 창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국가 차원으로는 아세안(ASEAN) 회원국 및 러시아와는 무역시 위엔화 무역결제를 허용하고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6개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19일부터는 말레이시아 링깃-위안 거래를 시작한다.
위엔화의 달러 페그제 폐지도 위엔화 국제화의 일환이다. 이강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은 지난달 31일 "위엔화 환율 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위엔화를 완전히 통용가능한 통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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