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00명 이상이 18세 성년식을 맞아 자신들의 골수를 기증하겠다고 집단 서약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방조보(東方早報)는 우수학교 꼽히는 진위안(晋元)고교 학생 225명이 5.4 청년절(靑年節)을 맞아 열린 학교 성년식 행사에서 골수 기증의사를 밝히고 학생당 5㎖의 혈액샘플을 제공했다고 8일 보도했다.
진위안 고교의 3학년 학생 수는 모두 600여명으로 그 가운데 약 40%가 골수를 기증하기로 한 셈이다.
중국은 지난 1919년 5월4일 반일(反日), 반제국주의, 반봉건주의 혁명운동을 이 끈 청년들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5월4일을 청년절로 정했고, 많은 고교에서는 18세가 된 학생들을 위해 이날 성년식 행사를 갖는다.
학생활동 지도교사인 탕레이(唐뢰<초두 밑에 雷>)는 "더 많은 학생들이 골수기증 행사에 관심을 보였지만, 만 18세가 되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다"며 "골수기증 행사는 이제 막 성년이 되는 학생들이 사회에 보답하는 첫번째 선물"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이에 앞서 상하이 적십자 산하 중화(中華)골수은행의 의사와 골수를 기증받은 사람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이 강연회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강연자가 골수를 기증하는 과정에 현기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인체 조혈(造血)기능에 의해 원상태로 회복된다는 말은 했으나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학교측은 각 가정에 골수기증에 관한 통신문을 보낸 후 부모의 동의 서명을 받은 학생들만 골수기증 행사에 참여했고, 학교의 이익이나 명예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또 이번 골수기증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국의 수능시험과 같은 '가오카오(高考)'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지(智).덕(德).체(體)를 갖춘 '삼호(三好)학생'으로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