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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한국어 수준이 중국어 학습에 결정적 영향 끼쳐

[2010-08-27, 21:38:54] 상하이저널
상하이에서 조기유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이 햇수로 7년째이다.
나는 지난학기 양포고등학교에서 고1~2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논술을 진행하였다.

중국으로 유학 온 학생들에게 뜬금없이 왜 한국어논술수업을 진행하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이 있으실 것이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기초모국어가 형성되고, 중학교가 되면서부터는 모국어의 수준이 한단계 높아지면서,고등학교때는 더욱 그 가속도가 붙으면서 웬만한 수준의 모국어가 다져지고 확장되는 시기이다.

그런데 조기유학생의 경우에는 이 시기가 생략되면서 외국어로 학습 및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때 이들이 외국어를 학습하는 경로는 한국어로 생성된 언어의 틀속에 학습외국어가 들어가서 이해되어 다시 배출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결국 머리 속의 언어틀은 이미 한국어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므로 수준 있는 중국어를 구사하고 그 언어로 중국대학까지의 학습을 생각하는 대부분의 중⋅고등학교 유학생의 경우에는 한국어 수준이 결국 중국어학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요즘 북경과 상하이의 유학생 선호대학들은 점점 대입시험성적 못지않게 면접시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로 가고 있는 중이다. 북경대에서 시작된 면접 강화는, 2009년 청화대입시에서는 부분 학생에 대해서만 면접을 실시하였지만, 2010년에는 전체학생 면접으로 강화하였다.

또한 복단대의 경우에도 작년에는 본격적인 면접이 실시된 첫해라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에는 1차 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에서 상대적으로 시험성적이 낮은 학생이 최종합격의 영광을 안았고, 또한 안정권이라고 여겼던 점수대의 학생이 떨어지는 일도 벌어졌다. 이 모든 것은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도 작용하였겠지만 결국은 면접이 복병으로 작용한 것이다.

흔히들 이 시대를 가리켜 글로벌시대라고 한다. 이 글로벌시대에 요구되는 학생들의 자화상은 어떤 것일까?

기본적인 국제 공용어로는, 특히 여기에서는 영어와 중국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밝힐 수 있고 함께 토론할 수 있으며 감정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이것이 이 한국어 논술수업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현재 배우는 중국어실력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수업중 중국교사와는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고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피력하는 것이 부족한 것을 현장에서 종종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이 한국어 논술수업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주고 받으며 아울러 부족한 인성교육까지 겸할 수 있게 되니 반짝거리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면서 수업을 준비하는 나로서는 다시 한번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그러나 현장에서만 체득될 수 있는 현장감으로서 꼭 준비되어야 하는 것들을 준비하는 비밀한 기쁨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승숙 (JK아카데미 상하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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