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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부가가치상품으로 비용상승 극복

[2006-05-09, 06:06:00] 상하이저널
[머니투데이]
중국산 제품이 변하고 있다. 과거 저가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던 것과 달리 중국 제조업체들은 이제 생산 효율성 제고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비용 상승이라는 장벽을 극복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얼마 전 선전시는 오는 7월부터 최저임금을 23%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등 가뜩이나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품 가격이 5년 만에 오르면서 홍콩과 인접한 경제특구 내 기업들은 비용 압박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남부 광둥성 주강 삼각주 수출업체들은 연간 30%의 성장세를 구가하며 '세계의 제조공장'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 비용 상승의 벽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이 지역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해외 투자로 세워져 중국의 법정 최저선보다 높은 임금을 지불했고 광둥성 지역의 노동력 부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선전의 높은 임금 상승폭은 중국업체의 비용 증가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주는 것으로 이들 역시 피할 수 없는 장벽이다.

지난 3월 홍콩 소재 의류소싱회사인 리앤펑(Li & Fung)은 6년의 디플레이션 후에 미국과 유럽 업체에 대한 평균 소매 가격을 2~3% 인상했다.

전자레인지 생산업체인 갈란쯔도 비용 상승이라는 벽을 넘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이미 미국의 월풀을 꺾었던 갈란쯔가 택한 방법은 비용 절감이나 저가 상품 생산이 아닌 효율성 제고다.

갈란쯔는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타의 제조 방식을 연구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에어컨 생산에 나섰다.

결국 가격 인상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한 셈이다.

리앤펑의 윌리엄 펑 전무는 "세계 시장은 가격 경쟁에 지쳤다"며 "생산 차별화가 포인트다. 아무도 월마트를 상대로 경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 소스는 "수출량 증가 속도보다 제품 가치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며 "중국 제조업체들은 가치를 올려 더 높은 마진을 얻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강 삼각주 지역을 중심으로 광둥 지역의 수출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25% 늘었으며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광저우 무역 박람회와 홍콩의 '차이나 소싱 페어'에 세계 200개국 25만명의 바이어들이 참석해 중국 수출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FT는 부가 가치 상승을 위한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실적이 여전히 높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용 상승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는 산업 발전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며 "개별 제조업체로서는 힘겨운 일이나 산업 전반적인 경제 상태나 능력 향상 측면에서 보면 매우 다른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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