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河南)성에서 진드기에 물려 숨지는 주민이 속출하며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8일 신경보(新京报)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진드기에 물려 3명이 사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주민 대부분은 초기 고열증세로 감기인줄 알고 치료받다가 결국 신체 기관 기능 쇠약으로 숨졌다.
허난 상청현(商城县))에 사는 73세 중의학 의사인 우더정(吴德政)씨는 진드기에 물린 후 아들이 운영하는 촌위생소에서 감기인줄 알고 치료를 받다가 나흘 뒤인 지난 6월11일 숨졌다. 우 씨는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에 피가 섞인 가래와 기침, 구토, 설사 증세를 나타냈으며 혈액 내의 혈소판과 백혈구 숫자가 계속 감소되면서 면역체계가 붕괴, 내장기관 기능 쇠약으로 사망했다. 반면, 진드기에 물린 후 재빨리 큰 병원으로 이송돼 발병 원인을 파악, 그에 맞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완쾌됐다.
우 씨를 포함해 올 들어 확인된 사망자만 3명에 달하며 최근 1년간 5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주민들의 공황을 우려해 정확한 사망자 수 공개를 꺼리고 있으며 현재 의료기관 또한 진드기로 인한 발병 원인, 예방법 등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상태다.
허난성 난충촌(南冲村) 위생소 의사인 양푸(杨富)는 "상청현에서 진드기에 물린 사례는 2007년부터 있어왔으나 물린후 피부 가려움증 정도였을 뿐 사망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면서 "2009년부터 물린 사람들이 증가하고 사망하는 사람들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주민 가운데는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는 사람들이 수백명은 된다”면서 “그나마 발병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진드기는 깨알만하며 피를 빨아 먹은 후 콩알만큼 커진다고 한다. 풀숲 등에 숨어있다가 피부에 달라붙으며 웬만해선 손으로 떼어내기 힘든데다 외부 자극을 받으면 8개의 다리에서 독소가 분비돼 혈액 속으로 침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정부가 정확한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으면 좋겠다”면서 “농사를 안할 수도 없고,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병에 걸린 가족을 간호한 2명이 환자 사망 직후 유사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음에 따라 전염에 대한 공포 또한 커지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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