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바오 라오지에(老街)에 들어서면 작은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진풍경들이 펼쳐진다. 그 중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것 중 하나는 해질 무렵 광장에 모여든 부녀자들의 단체 댄스다.
예전과 달리 음악도 제법 현대풍으로 바뀌고, 몸놀림도 예사롭지 않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과 함께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복장을 입고 줄 맞춰 나란히 선 댄서들의 행렬에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흥에 못이긴 중국 아줌마 몇 사람은 곧바로 대열에 끼어 춤 솜씨를 발휘하기도 한다.
우리 일행은 “한국의 아줌마들은 이 시간이면 저녁밥 지으러 부산하게 집으로 향하는 시간인데…”라며 씁쓸한 웃음을 날렸다. 역시 상하이는 여자들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또 한번 해본다.
▷정은진(jeunj007@naver.com)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