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시장의 풍향계나 다름 없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이 발효되면서 뚝 끊겼던 거래가 8월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상하이에서는 투자자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선전은 8월에 거래면적이 무려 80%나 증가했다. 항저우, 광저우 등 도시의 부동산 거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상하이는 8월에 집값, 거래량이 동반 상승했다. 평균 분양가는 연속 3개월간 하락, 2만위엔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8월에 다시 2만위엔대로 올라섰다.
8월 상하이의 주택 거래면적은 61% 증가했고 평균 거래가격은 5.8% 오른 2만973위엔이었다. 이에 따라, 업계내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의 조짐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 부동산시장도 8월부터 집값, 거래량이 동반 상승했다. 주택의 평균 거래가격은 억제 정책 발표 이후 가장 큰 폭인 10.6% 올랐다. 중고주택의 가격이 눈에 띄는 상승을 한데 반해 신규 분양아파트는 여전히 5~10%의 할인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광저우는 8월 거래량이 60%이상 증가하고 평균 거래가격도 6.39% 올랐으며 선전의 주택 거래량과 가격도 각각 84%와 7% 올랐다.
그동안 억제됐던 실수요자들이 구매에 나서기 시작한 것과 부동산개발업체들이 각종 할인이벤트로 구매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 것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 같은 회복세가 반짝 회복에 끝나지 않고 거래량 증가세가 꾸준하게 이어지게 된다면 더 이상의 가격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정부의 추가 규제 또는 억제정책 고삐를 더욱 조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는 도시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전, 정착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상 정부정책으로 인해 집값의 폭락 또는 폭등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의 침체기를 딛고 거래량이 조금씩 풀릴 것으로 예상되긴 하나, 가격의 대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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