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엔화 더 절상해야 VS 中 정치문제화 안돼
위엔화 1%p 절상… 中 외국기업 무역흑자 2.5% 감소
중국 위엔화 가치가 연일 급등했다. 17일 중국외환교역중심(中国外汇交易中心)은 달러-위엔화 환율을 6.7255위엔으로 공시하며 지난 1993년 말 이후 최저치(위엔화 가치 상승)를 나타냈다. 위엔화 환율은 6월 19일 유연성 확대발표 이후 약 3개월간 1.6072% 절상됐고, 최근 일주일간 1.0738% 절상된 셈이다.
이는 그 동안 위엔화 평가절상을 요구하며 거세게 압박해 오고 있는 미국의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엔화 절상 요구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미 의회는 중국의 환율정책에 따른 불공정한 무역이익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미 정부는 최근 미국의 철강 및 전자결제 업체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외부 원인 외에도 내부적으로도 평가절상 압력은 만만치 않은 상태다. 지난 8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3.5%를 기록,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8월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신규 대출도 전달에 비해 증가해 넘치는 시중 유동성을 반영했다는 것.
그러나 최근 급등한 위엔화의 평가절상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의 환율공방전은 여전하다. 미국은 위엔화가 10~30%가량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IMF도 5~27% 저평가돼있으므로 위엔화가 시장에 의해 자유롭게 결정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 시각이다. 야오젠(姚坚) 상무부 대변인이 “중국이 미국엔 무역흑자지만 호주, 일본, 한국엔 적자가 크다”며 “환율 등 경제문제를 정치문제화해선 안된다”고 미국의 압력에 반박하고 있다.
중국의 다음 행보에 대한 예측 역시도 엇갈리고 있다. 15일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올해 달러 대비 위엔화가 약 3% 절상돼 향상된 중국 경제력이 반영되고, 위엔화 절상압력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고 홍콩 언론을 인용보도했다. 지금까지 위엔화 절상률이 1%도 안되므로 아직 2% 절상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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