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에도 불똥 환율하락 불가피
중국과 미국간 환율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위엔화 절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또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타협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미 의회는 저평가된 위엔화에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24일 상임위 표결에 부칠 예정이어서 양국간 환율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미국 무역적자의 주된 원인은 중국의 환율이 아니라 투자 및 저축의 구조”라고 지적하며 “중국은 6월19일 이후 위엔화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환율 개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급속한 절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요구대로 위엔화 가치를 20~40% 올리면 얼마나 많은 중국 수출기업들이 도산할지 모른다”며 버티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7월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6월까지 달러화 대비 21%의 평가절상을 단행했지만 대미 무역수지 흑자폭은 줄지 않았다. 미국의 위엔화 절상 압력에 반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중-미 환율전쟁은 원-달러 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9월 24일 기준) 1150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있다. 향후 환율 하락 추세 역시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외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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