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가장 궁금해하거나 헷갈려하는 골프규칙은 무엇일까. 지난 10일 폐막된 한경골프박람회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골프규칙 테스트를 실시했다. 1시간여 동안 1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 18문항으로 된 테스트에 응시했다. 또 미국 골프매거진 10월호는 '규칙 Q&A' 중 독자들의 질문이 가장 많은 세 가지를 분석했다. 골퍼들이 자주 혼동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규칙들을 짚어본다.
◆테스트에서 드러난 골퍼들의 약점테스트 결과 많이 틀린 문제는 ‘OB는 몇 벌타인가’와 ‘장해물에서 구제받아 드롭하는 방법’ ‘고무래에 걸려 있는 볼 처리’ ‘벙커 안에서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 여부’ ‘어드레스 후 움직인 볼의 처리’ 등이었다. OB는 1벌타다. OB가 나면 1벌타 후 종전에 쳤던 곳과 가까운 지점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티샷이 OB가 날 경우 1벌타 후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쳐야 한다는 말이다. 이때 치는 샷은 3타째(원구 1타+벌타 1타+지금 치는 샷 1타)가 된다. 벌타를 받고 그 자리에서 쳐야 하므로 OB를 ‘스트로크와 거리의 벌’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OB=2벌타’라는 오해가 생겼다. 한국 중국 등에만 있는 ‘특설티’(OB티)도 OB가 2벌타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카트도로와 같은 인공장해물이 스윙 • 스탠스에 방해가 돼 구제받을 때 드롭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골퍼도 많았다. 이때는 ‘니어리스트 포인트’(장해물을 피하고 볼에서 근접한 곳으로 홀에 가깝지 않은 지점)로부터 한 클럽 길이 내에 드롭해야 한다. 볼로부터 한 클럽 길이 내에 드롭하고 치는 것으로 아는 골퍼들이 많았다.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수 없는 것으로 아는 골퍼들도 많았다. 벙커에서도 치기 어려우면 언플레이어블 볼을 택할 수 있다. 다만 종전에 쳤던 지점으로 돌아가서 치는 옵션을 제외하고는 벙커 안에 드롭해야 한다. 볼이 높은 벙커턱 아래에 멈췄거나 모래에 90% 정도 박혔을 땐 샷을 강행하기보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택하는 것이 타수 손실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볼이 벙커 주변 경사지에 놓여 있는 고무래에 걸려 있을 때는 ‘고무래를 먼저 치우고, 그러다가 볼이 움직이면 벌타 없이 제자리에 놓는 것’이 정답이다. '볼이 멈춘 곳에서 친다'거나 '볼이 움직이면 1벌타 후 볼이 멈춘 곳에서 친다'는 답변도 있었다.
◆골퍼들이 궁금해하는 두 가지 상황골프매거진에 가장 많이 물어오는 상황은 ‘언제 분실구 처리를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답은 ①수색한 후 5분 안에 찾지 못할 때 ②원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장소나 그보다 홀에 가까운 지점에서 잠정구를 스트로크했을 때 ③거리와 스트로크의 벌에 따라 다른 볼을 인플레이했을 때 ④교체된 볼을 스트로크했을 때 등이다.
두 번째로 많은 질문은 '볼이 워터해저드 표시 말뚝 근처에 멈출 때 말뚝을 제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말뚝은 인공장해물이다. 말뚝이 해저드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뽑고 치면 된다. 말뚝이 뽑히지 않을 땐 두 가지로 나뉜다. 볼이 해저드 밖에 있으면 구제받아 드롭하고 치면 되고, 해저드 안에 있으면 구제받지 못한다. 그대로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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