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성조숙증 분유 공포로 몰아넣었던 성위엔(圣元)사 분유 사태가 경쟁업체의 음모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일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성위엔 분유 사건의 막후 검은 세력은 멍뉴(蒙牛)’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중국 최대 유제품 제조업체인 멍뉴가 경쟁 업체에 타격을 주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거쳐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멍뉴는 인터넷을 통해 경쟁업체 분유의 성조숙증 유발 의혹을 퍼뜨린 뒤 매체들이 이를 보도, 파문이 확산되도록 조종했다”면서 “멍뉴는 주 경쟁업체인 이리(伊利)를 겨냥해 어유(鱼油)가 함유된 분유가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의혹을 퍼뜨려 타격을 주려 했으나 이리측은 신속한 대처로 위기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위엔은 사전 대처가 미흡해 사태의 발전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리 측은 “멍뉴가 소문을 퍼뜨려 우리 제품에 타격을 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미 공안국에 신고했으며 관련 고위 관계자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멍뉴 소재지 관할 공안기관인 네이멍구 후허호터(内蒙古呼和浩特)시 공안국 관계자는 “사건에 개입한 멍뉴의 고위 관계자 2명은 체포한 상태이고 1명은 도주해 현재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체포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성조숙증 분유’사건은 지난 8월 중국 언론들이 성위엔회사의 분유를 먹은 영아가 성조숙증세를 보였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진상조사에 나선 위생당국이 성위엔 분유에서 성조숙증을 유발할만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음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져만 갔으며 언론들은 당국의 발표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성위엔은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과 외면으로 판매에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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