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야생동물 공원의 열악한 환경이 속속 드러나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동물원의 동물공연을 금지하고 동물원 환경과 관리를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야생동물을 식재료로 한 음식점의 운영도 금지시켰다고 지난 27일 신문신보(新闻晨报)가 보도했다.
지난 26일 주택과도시농촌건설부는 ‘동물원 관리 강화와 관련한 의견’을 통해 모든 동물원에 3개월 내에 동물공연을 취소하고 야생동물을 식용하는 것도 금지했다.
건설부는 동물원이 영리를 추구하는 구조로 인해 동물에 대한 관리와 보살핌은 소홀히 하는 바람에 동물들이 비정상적으로 죽어나가고 사람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중국 동물원의 동물학대와 관련해 비난, 우려를 표명해왔다. 얼마 전 중국 동물원에서 호랑이들이 굶어서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동물묘기를 강요하기 위해 쇠꼬챙이로 찌르고 채찍질하는 등 동물학대 사실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동물원에서 관람객에게 산 동물을 판매 후 호랑이, 사자 등 맹수들에게 먹이로 던져주게 하는 행위로 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지침에서 해당 행위에 대해서도 금지시켰는지는 확실치 않다.
올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동물보호법 입법이 공론화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심사 단계에 있다.
한편, 상하이동물원은 이미 동물공연 프로그램이 취소된 상태이나 야생동물원은 "아직 통보받은바 없다"며 여전히 동물묘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상하이동물원 관계자는 "코끼리 공연은 이미 지난달에 취소됐고 물개쇼는 자연스러운 묘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별도의 관람비를 받는 것이 아니여서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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