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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月饼을 맛보자

[2006-05-12, 04:09:05] 상하이저널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중치우지에(中秋节-추석)는 전통명절로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한국처럼 추석휴가가 따로 없지만 중치우지에는 꼭 월병(月饼)을 먹는다.
월병은 전형적인 중치우지에 음식으로 한국의 송편과 비슷한 개념이다. 가족들의 행복과 평안을 기원하면서 먹은 월병의 유래는 무엇일까? 월병의 유래에 대하여 몇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태종의 승전을 위한 음식
많은 이야기 중의 하나가 당대(唐代) 태종이었던 이세민(李世民)의 승전 축하 음식이었다는 설이다.
당대초기 북방의 돌궐족은 싸우기를 즐겼고 호시탐탐 당나라를 들이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이세민은 이런 돌궐족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출정에 나섰다. 당태종은 뛰어난 전술로 승승장구해 돌궐족을 항복시켰다. 그 해 음력 8월15일, 당태종은 승전고를 외치며 장안으로 돌아왔고, 장안에는 승전을 위한 큰 잔치가 열렸다.

그 중, 한 토번인(吐蕃人-티벳트인)이 승전을 위해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는 무늬가 그려져 있는 동그란 모양의 떡을 당태종한테 바쳤다. 떡은 비단 모양이 예뻤을 뿐만아니라 맛도 일품이었다. 당태종은 신하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때부터 음력 8월15일이면 월병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
하지만 당시 당태종이 먹었던 떡 이름은 오늘의 월병이 아닌 ‘타이스빙(太师饼)’ 또는 ‘후빙(胡饼)’였다. 월병이란 이름은 양귀비에 의해 나왔다.
당태종의 애첩이었던 양귀비가 “‘후빙’이라는 이름이 촌스럽고 듣기 싫다”고 아뢰면서 모양이 밝은 달을 닮았다는 뜻으로 ‘월병’으로 고쳐 부르기를 원해 오늘날의 월병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는 설이다.

봉기의 비밀무기로 사용되기도 했다?
다른 이야기는 원나라 말기, 봉기 시간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원나라 말기, 원나라는 극도로 쇠약해져 나라가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나라 정부는 백성들의 봉기가 두려워 백성들이 사사로이 철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단속했다.
거사를 계획하고 있던 수령 장스청(张士诚)은 거사를 일으킬 시간을 백성들에게 연락을 해야 했다. 하지만 연락할 방법이 없어 궁리하던 끝에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는 작은 종이에 거사를 일으킬 시간을 적어 월병안에 넣어 선물을 돌리듯 백성들에게 돌리도록 했다.
월병을 받은 백성들은 월병 속의 쪽지에 적힌 음력 8월15일에 일제히 부엌 칼을 들고 봉기에 참가했고, 봉기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중치우지에가 되면 월병을 먹는 풍속이 전해졌다고 한다.

월병을 먹을 때 주의할 점
중국 전체, 상하이도 8월부터 월병 판촉행사가 한창이다. 대추, 호두는 물론 계란 노른자 등 다양한 속을 넣은 월병은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금물, 월병은 당분과 기름기가 많아 소화를 잘 하지 못하므로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 월병을 먹을 때는 과일즙 등 음료수보다는 녹차나 생수가 더 좋다.
◇ 월병은 기름기가 많아 저녁보다는 아침이나 점심에 먹는 것이 좋다.
◇ 월병을 먹을 때는 케이크를 먹듯이 조금씩 한 조각씩 먹는 것이 소화작용에 유리하다.
◇ 월병은 될수록 적게 먹는 것이 위장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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