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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古文)’ 어렵지 않아, 나도 배울 수 있다

[2010-11-05, 11:16:42] 상하이저널
고문(古文)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써부터 긴장되고, ‘어렵다’, ‘유학생은 배울 필요가 없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중국학생들에게 고문은 당연히 배우는 것이고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나 마찬가지이다. 중국에서 유학하는 학생으로서 중국의 한 문화와 역사인 고문을 알려고 배우지도 않으려 한다면 정말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고문이 무엇인가. 먼저 간단히 소개를 해 보겠다.

고문이란 중국의 고전 산문문체이며 문언(文言)이라고도 불린다. 변려문(騈驪文)의 부화(浮華: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아름다움을 꾸밈)한 형식에서 벗어나 진한(秦漢) 이전의 순정한 문체로 복귀해야 한다는 사상에 따라 지어진 글이다. 또한 언어가 풍부하고 세련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고문을 배워야 하는가. 고문을 배우면 우리의 현대한어능력과 언어수양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언어문자의 이해력과 표현력도 키울 수 있다.

자 그럼 우리도 고문을 배워보도록 하자. 예를 하나 들자면, 유가의 경전 중에 하나이고 중국진한(秦汉)시대 이전의 예의논전으로 쓰인 《礼记》. 여기의 한 부분인 《礼运大同篇》에 대해 알아보자.

大道之行也,天下为公。选贤与能,讲信修睦,故人不独亲其亲,不独子其子,使老有所终,壮有所用,幼有所长,鳏寡孤独废疾者,皆有所养。男有分,女有归。货恶其弃于地也,不必藏于己;力恶其不出于身也,不必为己。是故谋闭而不兴,盗窃乱贼而不作,故外户而不闭,是谓大同。
(참고: 1. 道:중국고대 철학 중에 하나의 개념, 도덕. 2. 鳏: 부인이 없는 남자
3. 寡: 남편이 없는 여자 4. 孤: 부모가 없는 아이 5. 独: 아이가 없는 부모)
글자의 뜻: 1. 之:~의 2. 其: 그의, 그의 것 3. 而: 이어받음을 나타낸다. 4. 于: ~에, ~에서
5. 所: 동사 앞에 쓰여서 명사를 수식한다. 6. 故: 그래서 7. 皆: 모두


해석: 큰 지혜를 깨달았을 때 천하는 사람의 공유가 된다. 사회에서는 어질고 재능 있는 사람을 뽑는다. 사람과 사람간은 서로 믿고 잘 지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의 부모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식도 아끼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노인들이 노년을 편안하게 지내고, 청장년이 공헌을 세우고, 아이들이 즐겁게 자라날 수 있고, 불행하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남자는 사회를 위해서 힘을 다하고 여자는 자신의 관할을 찾아야 한다. 물질은 굉장히 풍부하기에 어느 누구도 은닉하고 낭비할 수 없다.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 남이 고생해서 얻은 성과를 누리는 태도를 싫어한다. 그래서 모든 이기심이 불러오는 음모와 모략, 위법 행위는 절대 발생하지 않고 집안의 문도 잠겨있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동(大同) 이다.

(대동이란 국가와 계급이 없고 사람마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이상향을 추구하는 세계관을 말한다.)

여기서 之,其,而,于등과 같이 고문에서는 한 글자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 이 글자의 뜻만 잘 알아도 대충 고문의 내용을 알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 가장 기본적인 몇 가지만 배워보자.

之:①~의 ②~로 가다 ③제3인칭 대명사(그, 그녀, 그것) ④지시 대명사(이, 이것)

其:①제3인칭 대명사(그의, 그녀의, 그것의, 그들의) ②지시 대명사(저, 저것) ③접속사(만약에, 예를들면)

而:①제2인칭 대명사(너, 너의 것) ②접속사(앞뒤 두 글자나 두절 사이의 병렬, 전환, 이어받는 등의 관계를 나타낸다) ③접속사(부사어와 중심어를 연결시킨다) ④~와 같다

以: ①사용하다 ②이끌다 ③~라고 여기다, 생각하다 ④원인 ⑤개사(왜냐하면, ~할 때에, ~에 따라 등)

고문(古文), 우리가 깊게 배우기는 어렵지만 고문에 대해 기본적인 것은 알아두고 있어야 중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어디에서든 고문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 지식인이 되지 않을까.

복단대학교 유학생기자 안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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