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둥, 화베이 지역에서 시작된 경유 대란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경제참고보 보도에 따르면, 경유 부족으로 수천 개의 민영 주유소들이 문을 닫았고 주유소에는 화물차들이 꼬리를 길게 물고 늘어서는 광경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충칭(重庆)시에서는 경유 부족으로 화장장에서 휴업하는 일이 발생하고 청두(成都)에서는 유명 라면 브랜드인 캉스푸(康师傅) 제품이 한때 생산이 중단되는 등 기업 및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캉스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청두 딩이(顶益)식품회사는 경유 공급문제로 지난 13일 4개 생산라인 전부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튿날 경유를 확보해 가동은 재개됐으나 이번에는 제품을 운송해야 하는 화물차들이 경유를 구하지 못해 배송에 차질을 빚었다.
중국상업연합회 석유유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광둥, 장쑤, 저장 등 남부지역에서는 2000여개의 민영 주유소들이 경유를 공급받지 못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업체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 대란은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대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유대란이 발생하게 된 것과 관련해 생산 부족, 정유사의 설비 보수 등이 이유로 알려졌으나 누리꾼들은 “중국에서 양대 정유사가 독점하고 있는 산업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확실한 근거는 없으나 양대 정유사의 담합이 의심된다”면서 그 이유로 ▲1~9월 생산량이 크게 늘었는데 왜 공급이 부족한가 ▲매년 8월부터 연말까지는 경유 소비가 가장 높은 시기인데 정유사들은 왜 하필 이런 때를 골라서 약속이나 한듯이 설비 점검 보수에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 ▲디젤유 대란이 전국으로 확산될 무렵 중국의 디젤유 수출은 오히려 늘었다. 세관 통계에 따르면 1~10월 수출된 경유는 동기대비 19.8% 늘어난 2290톤이었으며 이 중 10월에만 188만톤이 수출됐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유대란은 몇몇 기업의 독점적 지위 때문이며 이 같은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경유대란으로 인해 주유소 4000여개가 도산할 것이라는 예측 나오고 있으며 경유 부족현상은 내년 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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