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중국 간호사들이 '나이팅게일의 고향' 영국에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간호사 생활을 할 기대에 부풀어 있다가 영어 실력의 부족으로 꿈을 접고 있다.
영국 보건부는 이달 초부터 중국에서 연봉 20만∼60만위안(한화 2천300만∼7천만원)과 의료비 면제, 배우자.자녀 동반 가능 등의 우대 조건을 내걸고 간호사 모집에 나섰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2일 보도했다.
영국은 최근 10만명 가량의 간호사, 간호조무사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지난 3월 중국 정부와 '간호 전문직종 초빙에 관한 협의서'를 체결했었다.
간호사 자격증 소지 및 2년 이상의 병원근무 경력 보유 등 영국행 문턱은 그리 높지 않으나 국제영어능력시험(IELTS) 전문직 부문에서 평점 6.5 이상에 도달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대부분 간호사들이 애만 태우고 있다.
한 알선회사 관계자는 "지난 10여일 동안 수십명의 간호사들과 상담을 했으나 한 명도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영국은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고 근무에 비교적 충실하며 전문기술도 견실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는 중국 간호사들의 공급에 상당한 기대를 해왔으나 정작 신청자가 많지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
그동안 인도와 필리핀 출신 간호사들을 초빙, 일정 정도 간호사 수급난을 해소해 왔던 영국은 최근 의료예산 삭감으로 의료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