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도부가 일반열차 승객과 고속열차 승객에 대해 차별을 두는 규정을 발표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일 인민망(人民网)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철도부는 여객운송 관련 신규정을 발표, 개정된 규정에서 요금이 저렴한 일반열차 승객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 제시된 반면 일반열차보다 요금이 2~3배 높은 고속열차 승객에는 이 같은 조건이 적용되지 않도록 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신 규정에 따르면, 일반열차 이용자가 만일 다른 차편 티켓으로 바꿀 경우 반드시 열차가 떠나기 전에 수속을 해야 하며, 열차가 이미 떠나버렸다면 해당 티켓은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단, 병에 걸리는 등의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만 2시간 내에 병원 증명서를 지참 후 역장을 찾아 허가를 받도록 했다.
반면, 고속열차 이용자가 만일 당일 기타 차편 티켓으로 바꿀 경우 ‘2시간 이내’라는 제약 조건도 없고 설사 열차를 놓쳤더라도 다시 수속만 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좌석 등급별 이동경로도 통제 받는다. 즉 가격이 싼 좌석표를 소지하고 이보다 등급이 높은 열차칸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규정이 발표된 후 서민들은 강력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열차가 1시간 넘게 연착될 때는 사과조차 안 하면서 열차시간을 좀 놓쳤다고 티켓을 폐지로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싼 요금 때문에 고속철이 외면 받고 승객들이 일반 열차로만 몰리니 이 같은 규정을 세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인민망은 이번 철도부 규정이 ‘금전지상주의’ 풍조를 부추기는 면이 없지 않으나 이에 앞서, 어린이 무료승차 기준을 현 실정에 맞게 조정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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