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상하이(上海)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3' 상영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영화 배경지인 상하이를 대나무에 빨래를 걸어놓은 추한 이미지로 그려놓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16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영화배급사인 UIP측은 중국 영화검열당국이 지난 12일 `미션 임파서블 3'를 검열했으나 국제 대도시인 상하이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영승인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미션 임파서블 3의 마지막 40분간은 상하이와 저장(浙江)성 구전시탕(古鎭西塘)에서 촬영됐으며 당시 중국내에서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일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한 이후 모두 1억5천500만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사측은 배경지인 중국에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도착한 상하이는 골목과 지붕 곳곳에 대나무 빨랫줄에 속옷들이 걸려있는 모습으로 그려졌고 영화속에 등장한 상하이 경찰관도 남루하고 초췌한 이미지로 묘사됐다.
또 상하이에 테러리스트들이 치명적인 화학무기를 숨겨놓고 퇴역 군인이 테러조직을 지원한다는 설정은 실제와 너무 동떨어졌다는게 중국 당국의 판단.
UIP 중국 책임자인 천쩌는 "허가를 얻으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며 "왜 당국이 영화에 비춰진 상하이 둥팡밍주(東方明珠) 타워, 고층건물, 와이탄(外灘) 야경 등은 무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UIP측은 이르면 내달 중순이나 8월께에 영화상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국내 영화산업 보호를 이유로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10일께에는 해외 주요영화의 상영을 막고 있다.
중국은 미션 임파서블 3 외에도 지난 2월 일본 기생의 삶을 그린 장쯔이(章子怡)주연의 `게이샤의 추억'과 두 카우보이의 동성애를 그린 대만 리안(李安)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의 상영을 금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