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만명 약물 부작용 사망... 8만명 항생제 남용 원인
중국에서 해마다 20만명이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가운데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사망이 8만명으로 4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병원의 입원치료 환자 중 항생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70%에 달하며 이 가운데서 약 80%는 항생제 남용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5일 양즈인(杨志寅) 중화의학회 행위의약분회 주임이 밝힌 것이라고 가정의사 사이트(家庭医生在线)가 전했다.
중국에서 사용, 판매되고 있는 약품 순위 15개 가운데서 10개가 항생제로 집계될 만큼 중국의 항생제 남용은 심각하다. 미국의 1인당 평균 13g 사용하는데 반해 중국은 항생제 사용량이 138g로 10배 이상에 달한다.
양 주임은 “중국의 연간 5000여만명의 병원 입원치료 환자 가운데서 약 250만명이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180만명의 농아 어린이 가운데서 60%는 약물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 1000만명의 농아인 중 60~80%가 약물 사용과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병원 입원 감염환자 중 박테리아 내성에 의한 치사율이 11.7%로 높은데 반해 일반 감염에 의한 사망률은 5.4%에 불과하다”면서 “이러한 수치는 중국의 항생제 남용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박테리아가 항생제에 내성을 지니기까지 진화시간이 불과 2년밖에 걸리지 않지만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10년이 걸린다. 이에 따라, 양 주임은 항생제의 사용을 합리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슈퍼 박테리아에 저항할 수 있는 우선 조치라고 강조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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