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중학교 시절 책을 많이 읽은 학생도 고등학교 입학 후 교과 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책을 멀리하게 된다. 독서는 입시에도 꼭 필요한 부분으로, 공인시험 등을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꼭 필요하다. 고1∼2 학생을 위한 전략적인 독서법을 알아본다.
다독보다 정독 습관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책은 무조건 많이 읽어야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의 입장에서는 책의 양보다는 얼마나 꼼꼼히 읽느냐가 더 중요하다. 특히 논술고사 출제경향은 배경지식을 암기하는 능력보다는 학생들의 사고력, 분석력, 응용력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같은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독보다 정독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읽는 데 집착하다 보면 책을 대충 읽게 되고 글의 정확한 구조나 이면에 담긴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 천천히 읽으면 글의 구조나 논리적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글의 요지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정독을 위해서는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번 읽는 것과 두 번 이상 읽는 것은 이해도 측면에서 볼 때 여러모로 차이가 난다. 두 번 이상 반복해서 읽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글의 전체적 구조와 맥락이 한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다른 책도 좀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고 어려운 책도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된다.
독서 후에는 반드시 내용을 요약하는 시간을 갖자. 이를 통해 산발적으로 이해한 지식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 독서의 최종 단계는 요약이며 이를 마무리해야 비로소 독서가 완성된다. 요약하는 방법은 우선 각 단락의 핵심 줄기를 잡고 이를 순서대로 연결시켜 하나의 글을 완성한 후 전체적인 주제를 정리해 본다. 이렇게 단락의 핵심을 연결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논리적 구성을 위한 토대가 갖춰지고 글쓰기 훈련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한 권의 책을 더 읽는 것보다 요약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다양한 비문학서 접하고 수준 높은 책을 고르자
책을 고를 때는 경제, 사회문화, 동•서양 철학, 예술,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비문학서를 고르게 읽는 것이 좋다. 편식이 몸에 좋지 않듯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고집하는 것은 사고의 폭을 편협하게 만든다.
책을 고를 때 유의할 점은 일반적인 고교생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보다 난이도가 높은 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생이 읽어야 할 정도의 난이도를 가진 책들이 적합하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책만 읽는다면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지만 오히려 독서 발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독서의 근본적 목적은 자신이 모르는 내용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분석력을 기르는 것에 있다.
한 번에 많은 분량을 읽지 못하더라도 술술 읽히기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택해야 한다. 수준이 높은 책을 읽는 훈련을 반복하면 어려운 비문학 지문이나 문학 작품도 구조적 원리를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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