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위엔화 환전 쉽게..유치산업 지원 목적
"칼라일•블랙스톤등 글로벌 사모펀드에 이익"상하이시가 외국인의 사모펀드 투자 규제를 완화했다.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해 온 중국 내 유치산업(infant industry)에 대한 자금조달 활성화가 목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중국의 상업 중심지인 상하이시가 유치산업의 성장 촉진을 위해 외국인의 사모펀드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규제 완화 조치는 지난달 24일자로 이뤄졌으며, 아직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시되진 않았다.
주로 기관 투자가 중에서 해외 국부펀드나 연금, 보험회사, 모태펀드 등이 이러한 직접 투자를 허가받게 될 전망이다.
시범실시 기간 동안 이들 외국인 투자자는 자국 통화로 표시된 투자자금을 위엔화로 바꿔 상하이 사모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투자대상 기업에 자금이 실제로 전해졌을 때에만 가능했던 위엔화 환전은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 결정을 내린 시점으로 당겨졌다. 물론 중국 외환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 통화당국의 환전 승인은 시간이 지나치게 소요돼 투자시점을 놓친 펀드 매니저들의 불만을 사 왔다.
때문에 최근 들어 중국 펀드매니저들은 아예 위엔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이 아닌 중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금을 모아왔다. 위엔화 자금을 이용하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돼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외국 사모펀드 회사가 중국 내 투자자들을 상대로 위엔화 자금을 모으는 경우도 생겼다.
WSJ은 "중국이 이제 사모펀드와 같은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통해 은행 대출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자국 경제의 젖을 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은 "얼마나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허가를 받게 될 지, 또 투자수익을 본국으로 회수하는 경우 어떤 조건이 붙는 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외환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위엔화 표시 자금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TPG나 칼라일, 블랙스톤그룹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에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기사제공: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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