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들어보지도 못했던 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나 있기 마련이다. 또한 글을 쓰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예전과 다르게 어휘가 줄었다고 느낄 때가 많을 것이다. 유학생들은 한국을 오랫동안 떠나 있어, 한국의 일반 학생들보다 한국어로 된 글과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적어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정도는 조금 심각하다.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는 신조어. 하지만 정작 신조어를 쓰면서 신조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쓰는 사람은 적다. 유학생들에게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신조어와 그 뜻을 소개한다.
▶꿈높현시: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라는 말의 줄임말.
▶가드올려: 영어의 guard를 우리말 발음으로 한 것으로 방어의 의미를 가진다. 우리나라의 ‘이 다물어라’ 또는 ‘이 꽉 깨물어’에 속하는 말로, ‘맞을 준비해라’ 또는 ‘아파도 참아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개드립: 디씨인사이드 코미디갤러리에서 태생된 단어로서 순간적인 재치를 뜻하는 애드립을 비꼬아 부르는 말. 쇼버라이어티 시청자들에게 쓴 웃음을 짓게 만드는 애드립을 뜻한다.
▶딸바보: 자신의 딸을 각별히 아끼는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
▶미친 존재감: 방송 등에서 별다른 분량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의 외모, 스타일 등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람 따위를 지칭하는 말.
▶~돋네: 소름끼친다, 끔찍하다, 깜짝 놀랐다, 무섭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디시인 사이드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말로 ‘닭살 돋는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런 신조어 외에도 한글에는 한국사람들 또한 어려워하는 문법들이 많다. 우리 유학생들에게 헷갈리기 쉬운 문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돼/되-한국어 문법상 돼/되 의 구분은 해/하 의 구분원리와 같다. 하지만 해/하 는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하지 않지만 돼/되 는 발음이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안돼/안되->안해/안하 ‘안돼’(0)
⋅안돼나요/한되나요->안해나요/안하나요 ‘안하나요’(0)
⋅될 수밖에/됄 수밖에->할 수밖에/핼 수밖에 ‘할 수밖에’(0)
⋅됬습니다/됐습니다->핬습니다/했습니다 ‘했습니다’(0)
▶대로/데로-‘부탁하는 데로 해 주었다’, ‘시키는 데로 했을 뿐’은 틀린 말이다 ‘데로’를 ‘대로’로 고쳐야 맞는 표현이다. 하지만 모든 ‘데로’가 다 틀린 표현은 아니다. “조용한 데로 가서 얘기하자”의 경우는 ‘데로’가 맞는 표현이다. ‘대로’와 ‘데로’의 차이는 장소를 나타내는, 즉 ‘곳’으로 바꿔 말이 되는 곳은 ‘데로’이 외의 경우에는 ‘대로’를 쓴다.
▶슴/-음-언젠가부터 모든 ‘-읍니다’가‘-습니다’로 바뀌었다.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이 원리를 적용하여 ‘밥을 먹었음’을‘밥을 먹었슴’으로 쓰기 시작하였다. ‘사슴’,‘가슴’등의 명사 말고 말끝이 ‘슴’으로 끝나는 경우는 없다.그러므로 말끝을 ‘음’으로 바꿔 사용했을경우 말이 된다면 무조건 ‘음’으로 적는게 맞는 표현이다.
▶안/않-부정을 나타낼 때 앞에 붙이는 ‘안’은‘아니’의 줄임말이다. 따라서 ‘안 먹다’,‘안 졸다’가 맞는 말이다.역시 부정을 나타내는 ‘않’은‘아니하-’의 줄임말이다. 이 말은 앞말이 ‘무엇무엇하지’가 오고,그 다음에 붙여서 부정을 나타낸다.
⋅ ‘안 보다’-> ‘아니 보다’
⋅ ‘않 보다’-> ‘아니하-보다’(x)
⋅ ‘안 가다’-> ‘아니 가다’
⋅ ‘가지 않다’-> ‘가지 아니하다’
방학기간 유학생들이 더 많은 책, 신문, 뉴스 등을 통해 한글을 많이 접해 언어에 대한 센스와 어휘력을 늘릴 수 있는 알찬 겨울방학을 보내길 바란다.
▷복단대 유학생기자 이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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