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중국 경제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국의 풍모를 갖고 있다.
14억 중국인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괜찮다.
하지만 자동차, 게임, 소프트웨어 산업등 일부 분야에 화제가 이르면 다소 머쓱해진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자체 브랜드로 수출되는 유명 자동차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최근 자동차 수출 입국의 의지를 적극 천명한 것은 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경우 당연한 선택이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의지가 본격적으로 추진도 되기 전에 벌써부터 암운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각종 외부적 요인들이 불리하게 돌아가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시되는 것이다.
이 상태로 갈 경우 올해 예상되는 수출 60만대 달성은 상당히 어려워질 전망이다.
우선 1달러당 8위안(元)선이 깨져버린 위안화의 절상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아직은 하락폭이 크지 않으나 1달러당 8위안선 붕괴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또 하반기부터는 아예 7위안선에 진입, 상당히 장기간 머무를 가능성도 높다.
가격 경쟁력에 상당한 기대를 하는 중국 업계로서는 엉뚱한 악재인 셈이다.
사실 위안화의 환율 하락은 자동차 업계로서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다.
예컨대 위안화가 5% 정도 절상된다고 할때 대당 1만달러짜리 소형 차의 수출 가격은 1만500달러 정도에 형성된다는 단순한 계산이 나온다.
1만달러짜리 소형차를 사는 사람들이 500달러에 연연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수출 감소는 필연적이라 해도 좋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각종 악재의 출현으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에서 가장 큰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전경 원유, 철강등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 역시 부담이다.
아무리 원가에 미칠 요인을 최소화한다 해도 어느 정도 전가는 불가피한 것이다.
자체 브랜드가 드문 현실 역시 답답한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보통 해외 시장에서 통하는 브랜드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여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중국 자동차중 브랜드로 기억되는 차종들은 거의 없다.
해외의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이 최근 5년내에 자체 브랜드 30개를 육성,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같은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기술력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R&D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으나 여전히 선진국과 최소 3년 정도의 차이가 나는 기술력이 좀체 제고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수출과 관련한 미래는 암울하다는 전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오는 2020년경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소 1천40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출도 이때쯤이면 전체 생산량의 30% 정도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500만대 돌파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직면하고 있는 각종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 의외로 전망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