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중국의 2대 은행인 중국은행이 홍콩에서 세계 증시 사상 4번째 규모의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은행은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4억9천만달러 규모의 12억7천만주(상장물량의 5%)에 대해 홍콩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내달 1일부터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정식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청약 증거금은 3천30홍콩달러이며 공모가는 주당 2.5∼3홍콩달러다.
중국은행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중국은행 인터내셔널과 골드만삭스, UBS를 주간사로 기관투자가들에게 배정된 93억달러 규모의 255억주(95%)에 대해 공모를 진행한 결과 5배 이상의 초과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은행이 홍콩 IPO를 통해 모집할 수 있는 자금은 최소 98억달러에 이르고, 15%의 주식이 추가 배정될 경우 최고 1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세계 증시 사상 4번째 규모의 IPO가 되고 이는 또한 지난 1999년 이탈리아의 에넬이 IPO로 170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한 이래 7년만에 최대 규모의 IPO가 이뤄지게 된다.
세계 IPO 사상 지난 1998년 일본 NTT도코모의 184억달러가 최대 규모이며 에넬, 독일 도이치 텔레콤(96년 130억달러), 미국 AT&T 와이어리스(2000년 106억달러), 호주 텔스트라(97년 100억달러), 중국 건설은행(2005년 92억달러) 순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중인 톈진항 개발공사가 17일 마감된 공모주 청약에서 목표액보다 1천700배 많은 주문이 들어오자 기관투자가들은 중국은행에 대해서도 물량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외국환은행이자 자산규모 2위의 국유 은행인 중국은행은 부실대출 비율이 다른 국유은행보다 높은 4.9%이며 지난해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48억위안(약 6억달러)의 외환손실을 보기도 했다.
중국은행은 또 북한의 대외거래 주요 창구로 지난해 9월 미국 정부가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BDA) 외에도 중국은행과 북한과의 비밀 금융거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이 북한기업과의 금융거래를 문제삼아 제재를 검토중인 중국계 은행에 중국은행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