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학생들이 잇달아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 3월에만 후난성(湖南省)에서 3차례에 걸쳐 대학생 100여명이 실종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첸장만보(钱江晚报)가 보도했다.
당국은 이들 대학생들이 다단계 판매조직들의 꼬임에 들어 이들로부터 감시, 통제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지난 1년 동안 후난성에서 다단계 판매조직에 연루된 대학생이 수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루세화(鲁先华) 후난성공상국 부국장은 “다단계 판매조직들이 취직에 급한 대학생의 심리를 이용해 취업시킨다거나 창업 등을 빌미로 다단계 판매에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취업에 급급하다보니 쉽게 꼬임에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올 2월 광시(广西)장족자치구 리우저우시(柳州市) 공안국과 후난성 경찰은 합동으로 불법 다단계 판매조직의 통제를 받아오던 40여명을 구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불법 다단계 판매조직들은 피해자들에게 강습비 등 명목으로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게 하거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일자리가 있다’는 등 거짓말로 새로운 가입자를 찾아오도록 종용하는 등 행태를 일삼고 있다. 경찰 추적을 피해 거처를 자주 옮겨 다니기 때문에 적발 또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에서 암웨이를 제외하고 다단계 판매는 불법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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