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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풍경]교사, 학부모 그 아름다운 만남

[2011-04-09, 00:12:01] 상하이저널
새 학년의 시작과 함께 설레임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시기인 3월 한 달을 보내고 이제야 학교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학생과 선생님, 선생님과 학부모의 관계로 얽힌 많은 사람들의 느낌도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분위기 회복과 힘찬 출발을 위해 학교에서는 5월에 자녀 학급의 수업공개와 더불어 선생님과 학부모의 상담 시간을 갖도록 하여 자녀 및 교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다각적으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 가장 가까워야 할 관계이기도 하지만 가까이 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관계이기도 하다.

학부모들 중에는 교사가 너무 권위적이어서 담임교사와 이야기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느끼기도 하고 또 교사와 만나서 아이에 대해 상담을 하고 싶은데 언제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너무 고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 학교에 너무 자주 찾아가면 치맛바람을 일으킨다고 학부모 사이에 ‘왕따(?)’를 당할까 봐 염려하는 경우도 있다.

경력이 길지 않은 교사들의 경우 학부모들이 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고 느끼거나 학부모를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자주 만나 의견을 모아 나아가야 하고 교육관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 편한 관계로 학부모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글쎄…….

교실에 들어서면 학부모들은 아이를 우주 속의 한 아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자체를 우주로 본다. 그러다 보면 다른 아이들의 장점은 보이지 않게 되며 내 아이만이 우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학년 초가 되면 부모님들에게 먼저 꼭 이 이야기를 먼저 한다. 아이들은 더불어 살면서 사랑하는 법도 배우고, 선의의 경쟁도 배우고, 질서가 왜 필요한지도 스스로 깨닫게 되므로 절대 남과 비교하시지 말고, 교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 무조건 아이 말만 듣지 말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신 뒤 판단하시라고…….

교사는 많은 아이들을 맡고 있지만, 대부분 짧으면 1년 길어야 3년 밖에 함께 하지 못한다.

반면, 학부모는 내 아이를 해바라기가 해님 바라보듯 아이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 한 평생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학부모는 아이를 위해 최상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고, 아이에게 누구보다 헌신적인 존재이다.

그런가 하면, 교사들의 경우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아이에게 일관된 영향력을 미치지도 못한다. 그러나 교사는 그만큼의 거리와 전문성으로서 아이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으며, 보다 넓은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처럼 교사와 학부모는 서로를 보완함으로써, 아이의 성장을 위해 서로의 장점을 나눌 수 있는 관계이다. 그래서 그 관계는 불신과 어색한 관계가 아닌 ‘아름다운 관계’여야 한다.

결국 교사와 학부모, 학생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믿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믿음은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관계라는 연결된 고리 안에서 서로를 이끌고, 서로를 다독거려가며 격려하고 노력할 때 그 고리는 더욱 튼튼해지고 믿음은 그 아름다운 관계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가 서로를 불신이 담긴 긴장된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신뢰와 사랑이라는 씨앗에 물을 주고 그것들이 학교와 가정과 사회에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하여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참으로 빛나는 열매를 거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누가? 우리 모두 다 함께.

▷백경숙(상해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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