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국의 관변 종교단체인 중국천주교 애국회는 18일 신성 모독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 '다빈치 코드' 관람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라고 신도들에게 촉구했다.
류바이녠(劉柏年) 애국회 부주석은 이날 신화통신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론 하워드 감독의 '다빈치 코드'가 종교 윤리와 도덕을 침해하고 성직자와 신도들의 감정을 모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 부주석은 "이 영화에 천주교의 가르침과 정반대인 구체적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고 심지어는 그 가르침을 모독까지 하고 있다"면서 "중국천주교 애국회와 주교회의는 모든 신도들에게 이 영화를 보지 말도록 경고하는 통지문 발표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중국천주교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로마교황청과 별도의 '독자노선'을 갈 것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는 류 부주석은 이 영화가 천주교 신도들의 신앙심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신도들은 신앙심을 더욱 굳건히 다져 교회의 교시를 준수해야 하며 이런 꾸며낸 이야기에 현혹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댄 브라운의 베스트 셀러 소설을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한 '다빈치 코드'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상영되기 4시간30분 전인 17일 오후 8시(중국시간) 베이징 시내 신세기영화관에서 연예계 스타 30명을 초청한 가운데 시영됐다. 이 영화가 중국의 당국의 별 다른 문제 제기 없이 심의에 통과함에 따라 중국 내 배급을 책임지고 있는 중영(中影)그룹은 이날 시영에 이어 380개의 무삭제 카피본을 전국 주요 도시 영화관에 배포, 19일부터 동시 개봉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영그룹 관계자는 17일 현재 100만명 이상이 이 영화의 관람권을 예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박스 오피스 수입이 6천만위안(약 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