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한민족 고유의 문화거리를 조성해 한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자는 200만 중국 동포의 반세기 꿈이 드디어 실현될 전망이다.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인민정부와 중화애국공정연합회는 19일 베이징(北京) 런민(人民)대회당 충칭(重慶)실에서 토론회를 갖고 조선족 민속마을과 궁궐의 건축을 포함한 ‘진달래문화원’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옌볜 조선족자치주 자오룽(趙龍) 부비서장과 원쭝런(溫宗仁) 중화애국공정연합회 부주석, 황유푸(黃有福·사진) 중앙민족대 교수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황 교수는 발제토론을 통해 “한민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계승, 발전 없이 조선족의 미래가 있을 수 없다”며 “전통 문화거리를 조성해 후손들이 우리 문화를 잊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산업으로 일으키자”고 말했다.
옌볜 조선족자치주 정부에 따르면 진달래문화원은 66만7836만 평 규모로 옌지(延吉) 시 옌지 공항에서 차오양촨(朝陽川) 진 사이의 진달래문화개발구에 건설된다.
자치주는 올해부터 5년간 13억1704만 위안(약 1580억 원)을 들여 한민족 고유 양식의 궁궐과 춘향거리, 저잣거리, 민속마을 등 전통문화거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자치주는 문화원 안에 체육경기장, 무역센터, 문화광장 등 시민문화센터와 백두산 지질공원, 백두산 희귀동물박물관 등도 함께 건설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류징짜이(劉京宰) 아시아경제문화연구소 소장은 “200만 명이 넘는 중국 조선족이 민족 고유의 전통 문화거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수치”라며 “민족의 자긍심도 살리고 산업경제도 일으킬 수 있는 문화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